라이브 피팅룸 인상적... 긴 대기시간은 개선 필요
W컨셉, 신세계百 입점 통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반적인 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산업은 여전히 오프라인만이 제공하는 브랜드 경험이 중요하다. 원하는 제품을 직접 시착해보고 오프라인만의 감각적인 쇼핑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 니즈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무신사, W컨셉 등 패션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입지를 확장하고 나서면서 주목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 오픈, 3일간 8000명 방문
무신사는 지난 1일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을 서울 신논현에 공식 개점했다. 지난해 5월 마포구 홍대 1호점에 이어 두번째 공식 오프라인 매장이다. 지상1층부터 지하2층까지 총 면적 약 976㎡에 달하는 규모로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무신사 공식향 ‘미스틱 우드향’이 쾌적한 쇼핑경험을 제공한다. 향기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매장 내 체류시간과 더불어 구매욕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벽면에 설치된 화려한 대형 미디어아트 ‘미디어월’이 고객의 눈길을 끈다. 무신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시간의 ‘영원성’을 초현실적인 아트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LG 스탠바이미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이브 피팅룸도 인상적이다. 라이브 피팅룸은 실내 조명을 다채롭게 변경할 수 있다. 고객은 단순한 시착뿐 아니라 착샷 스타일링을 SNS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다만 고객의 피팅룸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은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장일에 지하 2층 피팅룸을 이용한 대학생 A씨는 “대기인원이 2명인데도 불구하고 피팅룸 이용을 위해 20분 넘게 기다렸다”며 “오픈 날인 점을 감안해도 피팅룸을 장시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강남점은 다양한 재미요소 뿐 아니라 오프라인 한정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아이리시 그린존’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리시 그린존은 의류부터 신발, 카드지갑까지 총 10가지 스타일의 그린 색상 제품을 전시했다. 이외에 오프라인 매장 제품은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무신사에 따르면 스탠다드 강남점은 오픈 직후 3일간 누적 매출 약 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슬랙스, 데님 등 인기제품은 1인당 구매 한정에도 불구하고 전 물량이 소진됐다. 또 매장 방문 고객은 최대인원을 제한했음에도 약 8000명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W컨셉, 신세계 경기점에 디자이너 브랜드 엄선
W컨셉은 젊은 고객 수요가 많은 신도시 상권을 주목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20여 개 브랜드를 공개했다. 판교, 광교 등 인근 지역 수요까지 공략 가능한 죽전동 입점을 통해 O2O(Online for Offline)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W컨셉 역시 고객 이목을 끌만한 공간 구성에 힘썼다. 먼저 매장은 3층 에스컬레이터 초입에 마련돼 접근성이 높다. 또 매장 중앙에 LED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가시성을 극대화하고 W컨셉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고객은 유즈(YUSE), 레스트앤레크레이션(Rest&Recreation), 다이애그널(DIAGONAL) 등 W컨셉이 엄선한 제품을 믹스매치해 시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컨셉은 약 7000여 입점 브랜드 가운데 디자이너 브랜드 등 고퀄리티 제품을 선별해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이달 중에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W컨셉 매장 관리 근로자를 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