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잡기 위한 금리 인상에 수출 감소
세일즈포스, 스냅 등 빅테크 기업들 역시 실적 전망 낮추는 등 분위기 확산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며 환율 변동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달러 강세 여파로 매출과 수익 증가세가 모두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에 따르면, MS는 현지 시각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을 기존 524억∼532억 달러에서 519억 4000만∼527억 4000만 달러로 낮췄다. 주당 순이익 역시 기존 전망치인 2.28∼2.35달러에서 2.24∼2.3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총이익 전망 역시 기존 전망치인 358억 달러~364억 달러에서 354억 5000만 달러~360억 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MS의 이같은 조치는 환율 변동을 반영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수출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미 금융당국의 다양한 조치들로 인해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매출의 49.8%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달러 강세와 수출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발표 이후 MS의 주식은 장중 한때 3.8%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상승해 3%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더 큰 우려는 이것이 MS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일즈포스도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 역시 지난 4월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익경고(Profit Warning)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더 스트리트(The Street) 보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지난 1년간 13.6%, 최근 3개월간 4.9%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난 여파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