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 모니터에서도 ‘TV용 OS’ 경쟁 불꽃...“타이젠 vs 웹OS”
상태바
삼성·LG, 스마트 모니터에서도 ‘TV용 OS’ 경쟁 불꽃...“타이젠 vs 웹OS”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5.30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스마트 모니터 ‘룸앤TV’ 신제품 출시하며 삼성 ‘M8’에 맞불...애플과 연동성↑
-각각 스마트 모니터에 자체 스마트 TV용 OS 탑재...삼성은 타이젠, LG는 웹OS
-양사, 글로벌 커넥티드TV OS에서 1·2위 선점...TV 이어 스마트 모니터로 경쟁 확대
삼성의 타이젠 OS.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타이젠 OS.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TV용 자체 운영체제(OS)를 두고 글로벌 선두권을 다투는 가운데, 스마트 TV에 이어 스마트 모니터로 그 경쟁을 확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TV의 역할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게임 등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 연동까지 기능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 TV 내 자체 OS 탑재가 전체 가전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라며, “삼성과 LG는 자체 TV용 플랫폼을 개발해 스마트 TV에 장착하는 한편, 최근 연결성 강점을 극대화해 인기가 높아진 스마트 모니터에 또한 자체 OS 도입을 확대함으로써 경쟁선을 연장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인텔·리눅스 등과 손잡고 개발한 타이젠을, LG전자 역시 리눅스 기반의 자체 플랫폼, webOS(웹OS)를 전면에 내세워 스마트 모니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모니터 'M8'.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 모니터 'M8'.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최근 자사의 스마트 모니터 ‘M8’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 모니터 M시리즈는 올 4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특히 신제품인 M8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 2020년 말 출시한 초기 제품 M7과 M5에서부터 자체 스마트 TV 플랫폼 타이젠 OS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탑재해 왔다. PC와의 연결 없이도 와이파이 연결만을 통해 인터넷 접속과 각종 OTT 콘텐츠 시청, 다양한 업무 및 학습 기능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타이젠 OS는 2012년 삼성이 독자 플랫폼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구글과 애플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다. TV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스마트워치 등 삼성 스마트 기기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듯했지만, 모바일에서는 구글 통합 OS 플랫폼으로 대체하면서 삼성은 결국 타이젠 OS용 앱 마켓인 ‘타이젠 스토어’ 폐쇄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러나 스마트 TV와 모니터에서는 타이젠 OS를 계속해서 강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삼성의 슬기로운 홈 라이프를 지원하는 숨은 공로자 중 하나로 삼성의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해주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현재 스마트 TV 및 스마트 모니터 라인업에 탑재하는 타이젠 OS 비중을 줄일 계획이 전혀 없다”라고 못 박았다.

LG전자의 스마트 모니터 겸용 TV '룸앤TV'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 모니터 겸용 TV '룸앤TV' 신제품. [사진=LG전자]

삼성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 모니터에 맞불을 놓은 것이 LG전자의 ‘룸앤TV’다. 24일 LG는 스마트 모니터를 겸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 ‘룸앤TV’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보다 강화했다. TV 튜너와 2채널 스피커, USB 포트 등을 일체화해 설치와 이동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다른 프리미엄 TV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제품에 자체 최신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 22’를 집어넣었다. 각종 국내외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애플의 ‘Airplay 2’를 지원함으로써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의 스마트 기기와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LG로써는, 삼성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을 끌어들여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웹OS. [사진=LG전자]
LG전자의 웹OS.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초 웹OS 사업화를 공식화한 이후 1년 만에 고객사 100곳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40곳을 추가로 늘려 총 14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모니터 시장 진출도 꾀하면서 웹OS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과 LG 양사는 글로벌 스마트 TV용 OS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커넥티드TV 플랫폼에서 삼성의 타이젠은 점유율 12.7%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의 웹OS는 7.3%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전년 대비 타이젠 탑재 기기 수가 21% 증가한 1억 6230만대를 기록하면서 선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