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LG디스플레이도 LG전자와 동률 수준 인금인상률 8% 확정 발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확정지었다. 각각 회사 임금인상 수준의 척도가 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임금인상률과 동급 수준이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올해 디스플레이업계 임금인상률이 큰 폭으로 인상 확정됐다”라며, “임금인상에는 물가 상승 등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호조세를 기록했던 기업 경영실적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더해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각 사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임금인상률을 9%로, LG디스플레이는 8%로 최종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10시 사내게시판에 올해 임금·복리후생 조정 결과를 게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기본 인상률 5%와 성과 인상률 4%로 전년 대비 임직원 연봉을 9% 인상하기로 했으며, 이중 성과 인상률의 경우 전년 평균 3% 대비 1% 상향된 수준이다.
각종 복지 혜택도 늘렸다. 유급휴가 3일을 새롭게 신설했으며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5일 연장, 직원들을 위한 휴양소까지 확대 개선했다.
앞서 지난달 LG디스플레이는 노사 합의 하에 올해 임직원 임금인상률을 평균 8%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를 밑돌았던 임금인상률 수준을 상회하는 인상폭이다. 2010년대 초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신입사원 초봉의 경우에도 작년 4600만원에서 올해 4900만원으로 300만원 뛴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해 임금인상률에는 기업의 전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전체적으로 반영된다. 지난해 디스플레이업계는 높은 스마트폰 신제품들의 잇따른 판매 호조와 전자기기 수요 급증 등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1조 7100억원, 영업이익 4조 46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와 99% 상승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29조 8780억원으로 저년 대비 무려 2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 2306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며 3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올해 중소형과 대형 패널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대형 패널의 경우 올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본격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그간 시장을 독점해 온 LG디스플레와 정면 승부가 예고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