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윤홍 사장, GS건설 5대 주주 등극...허정수 허명수 등 지분 매각
-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서홍 (주)GS 부사장 등도 후계자 경쟁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4세 경영'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됐고 허윤홍 사장은 최근 GS건설 지분을 늘리면서 위상을 강화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이 GS건설 지분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허윤홍 사장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정수 회장은 지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 5만 주(0.06%)를 매도했다.
허정수 회장은 지난해부터 GS건설 지분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총 3만 주, 4월에는 19만5천 주, 3월에는 3만5천 주 등 무려 26만 주(0.30%)를 매도했다. 허정수 회장은 지난해 초 1.87%에서 1.51%로 0.36%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은 지난 3월 17일에 1만99주(0.01%)를 매도했다.
따라서 허윤홍 사장은 지분이 1.56%로 5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GS건설 지분구조는 ▲허창수 회장 8.28%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 3.55%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2.86% ▲허태수 GS 회장 1.79% 등이다.
허윤홍 사장은 지분을 증여받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선 바 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2020년 11월 허정수 회장으로부터 GS건설 주식 1.38%(110만9천180주)를 증여받았다. 주당 단가는 3만1천750원으로 증여받은 주식 가치는 352억1천646만원에 달했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 지분율이 1.81%까지 증가했다.
그런데 허윤홍 사장은 허정수 회장으로부터의 증여받은 지분 가운데 0.15%(11만8천636주) 수증을 취소했다. 허윤홍 사장이 수증을 일부 취소한 이유는 GS건설 주가 급등에 따른 증여세를 부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되고 최대주주 보유주식은 할증률이 20% 붙는다.
허정수 회장이 주식을 장내 매도한 것은 허윤홍 사장에게 증여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허윤홍 사장은 향후 아버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지분을 상속·증여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허창수 회장의 개인회사 남촌재단의 지원을 통해 GS건설의 지배권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지난 3월 7일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됐다. 허진수 전 이사회 의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허세홍 사장은 GS그룹의 '4세 경영' 주자 중 맏형 역할이지만 허윤홍 GS건설 사장, GS가(家) 장손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부사장)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오너일가 4세 중에선 최연장자다. 2003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2017년 GS글로벌 대표를 거쳐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GS그룹 경영 4세들의 승계 구도는 지분율과 실적 지표에 따라 갈릴 것"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는 ‘고(故) 허만정 창업주→장남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장남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첫째 아들로서 장남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4세들 중 유일하게 지주사인 ㈜GS에 몸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 경영 4세들의 승계 구도는 지분율과 실적 지표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앞으로 신사업 들을 맡고 있는 허세홍 사장, 허윤홍 사장 등 경영 4세들의 성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