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신규 게임 출시 예정...위믹스 가치 회복할까
위메이드가 주주 및 유저들의 신뢰를 잃으며 연일 이미지 추락을 겪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묘수가 절실한 가운데, 위메이드가 어떤 전략을 펼칠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자사의 가상화폐인 '위믹스'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다수의 신작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할 계획을 세웠다. 신작들이 흥행을 거두게 된다면 위믹스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는 것은 물론 위메이드 자체의 주가 역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초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대량 매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까지 자체 발행한 위믹스 토큰 1억 800만개를 매각해 현금 2271억원을 챙긴 것이다. 이는 위믹스 총 발행물량 10억개 가운데 약 10%에 해당한다. 이후 위믹스 시세는 하락을 거듭해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위메이드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본업인 게임 부문의 경쟁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많아졌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325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을 해내는 데 성공했지만, 게임 부문의 매출보다 위믹스 유동화 매출이 더욱 많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인 '미르4' 글로벌의 흥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더불어 경쟁사들의 P2E 시장 진출은 '미르4' 글로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매출 순위 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엔씨 '리니지' 시리즈와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은 올해 글로벌 P2E 게임 경쟁에 뛰어들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것이 이뤄진다면 '미르4' 글로벌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때문에 위메이드는 게임 부문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위믹스를 매도하는 일을 놓고서는 비판 여론이 높고 매년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2021년의 매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게임 부문의 매출이 크게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다수의 신규 게임들을 공개하며 게임 라인업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위믹스 플랫폼에 합류해 있는 게임은 '미르4 글로벌', '갤럭시토네이도 on WEMIX' 등 모두 5개인데, 위메이드와 위믹스 관련 협업을 맺고 온보딩을 확정 지은 게임은 17개에 이른다.
특히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첫 번째 전략 시뮬레이션 블록체인 게임 'ROS(라이즈 오브 스타즈)'를 놓고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게임들은 대부분 MMORPG 혹은 캐쥬얼 게임이었기 때문에 'ROS'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될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ROS'는 지난 1월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최근 게임에 활용되는 '모함' NFT 아이템은 1차와 2차 사전 판매에서 오픈한 지 1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면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는 조이시티 첫 P&E(Play&Earn) 게임인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등 다양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서 선보이며 게임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 위메이드가 P2E 게임 사업을 통해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위믹스의 시세를 회복시키며 주주 및 유저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내기 위해서는 '미르4 글로벌'의 이어받을 히트 게임을 배출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하면서 P2E 게임 사업에 대한 진정성이 크게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비판 여론을 뒤집기 위해서는 '미르4' 글로벌을 뛰어넘는 P2E 신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