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비트코인 강세에도 JP모건 "가상화폐 가치, 현실과 괴리"
지난 3개월 동안 쏟아지는 악재에 무너지던 가상화폐 가격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9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290만8226원이다. 이는 7일간 14%대 상승한 가격이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373만6568원, 시총 4위인 바이낸스 코인은 49만 6273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2.33%와 7.84% 씩 올랐다.
가상화폐 가격이 뛴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보다 높은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시장은 코로나19, 물류대란, 금리인상 우려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4일 지난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46만7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측한 12만5000명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2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19만9000명에서 51만 명으로 크게 늘어았으며, 11월에도 21만명이 신규 고용된 바 있다. 이 역시 12만5000명에 그칠 것이란 시장 예측을 크게 웃돈 것이다.
고용지표가 3개월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해졌으며, 이같은 낙관론에 힘입어 가상화폐도 상승기류를 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그간의 하락세를 끊고 추세전환에 성공, 향후 상승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적잖다고 말한다. 투자업체인 FS인사이트는 올해 하반기에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1만2000달러(약 144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예상보다 웃도는 고용지표 결과로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 뉴욕증시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06% 상승한 35,462.78, 나스닥 종합지수는 1.28% 올라 14,194.5를 기록했다.
다만 급락하던 가상화폐의 가격이 잠시 반등한 것으로 보이나 투자에 주의를 기할 필요가 있다.
빗썸 관계자는 “잠시 반등했지만 가상화폐 시장이 증시와 동조하고 지금 상황으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김재학 애널리스트는 글래스 노드의 온 체인 데이터를 인용, "이번 조정 시기에 거래소로 유입되던 비트코인 수량은 다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거래량은 줄었지만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1월 조정 기간에 하락에 베팅하던 투자자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반등 상승이 지속되며 매수에 따른 거래량 급증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계속되는 비트코인 강세에도 가상화폐의 가치는 현실에 괴리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의 마이클 셈벨레스크 마켓 투자 전략 책임자는 가상화폐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가치가 현재 가치보다 미래에 기반한 것으로 일부 분야에서는 미래의 잠재력에 비해서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장기적인 화폐 가치의 축소라는 측면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잠재력에 혹하기는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집중도와 변동성은 다루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호철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