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정,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유학...SK바이오팜 복귀 예상
- 최인근, 2020년 SK E&S 입사...미래 에너지 수소 사업 관련 업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는 SK그룹 내에서 각각 다른 영역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라며 "아직 나이가 30세 전후로 어린 편이서 경영 승계를 얘기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민정 팀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팔라초호텔에서 열린 'SK하이닉스-GFT벤처스 이노베이션 나이트'에 참석해 스타트업 및 투자자 대상 대상 투자 활동에 나섰다.
GFT벤처스는 엔비디아 출신 제프 허브스트 대표와 베테랑 벤처캐피털리스트 음재훈 전 트랜스링크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최민정 팀장은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수년 간 CVC(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벤처캐피털)를 운영해온 SK하이닉스가 '투자회사'로의 변신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민정 팀장은 향후 실리콘밸리를 자주 찾을 것이라는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 팀장은 1991년생으로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워싱턴 D.C에 사무소가 있는 대외협력총괄 조직에서 대리급으로 그룹 내 일을 시작했다.
최민정 팀장은 현재 미래전략담당 산하 부서에서 팀장 직책으로 근무하며 인수합병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는 SK그룹 내에서 바이오(장녀), 반도체(차녀), 에너지(아들)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각각 역할을 맡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는 1989년생으로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해 신약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업무 등을 맡는 전략팀에서 근무했다. 2019년부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학위 취득 후 SK바이오팜 복귀가 예상된다.
셋째 최인근씨는 1995년생으로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인턴십 과정을 수료한 뒤 2020년 그룹에서 수소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SK E&S에 입사했다.
최태원, 경영승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강요하지 않을 것"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승계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의 삶을 살 것이며 제가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전문경영인 등)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녀의 경영 참여에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인지' 묻자 "맞다"고 답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