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게임사에서 NFT(대체불가능 토큰)을 접목한 게임이 선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게임업계에는 NFT 게임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엑시인피니티’ 이후 블록체인과 NFT, 암호화폐 등을 접목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스토커 2’를 제작 중인 GSC 게임월드는 사용자들이 NFT를 이용하여 게임내 NPC로 등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GSC 게임월드측은 이러한 방식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선택 사항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GSC 게임월드는 하루만에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8일,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인 쿼츠를 공개하고 일부 게임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비소프트는 ‘최초로 플레이 가능한 NFT’라며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에 쿼츠를 공개했다. 하지만 유비소프트 본사 직원들이 속해 있는 프랑스 노동조합이 유비소프트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성명서에는 ‘유비소프트는 최근 블록체인과 NFT 시장에 진출했다. 게임 사용자에게 비판을 받은 이 같은 결정은 우리에게 게임의 향상이나 혜택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 회사 내부에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배당금, 서브프라임, 파생금융상품, 위기, 투기, 돈세탁을 좋아하는가? 이것이 NFT의 확실하고 암묵적인 약속이며 이는 비디오 게임의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맞아**** 사용자는 ‘게임에 NFT를 도입한다는 회사 중에 게임의 재미에 관심을 가지는 곳이 있을까?’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 EP****는 ‘NFT 게임 있을 수는 있지만 NFT에 집중하느라 본 게임이 엉망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비소프트는 세계적인 대형 게임사가 NFT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왔다. 하지만 유비소프트가 제공하는 NFT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100~500시간 이상의 게임 플레이를 요구하는 등 과도하다는 비판도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대형 게임사들이 NFT,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과 결합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GSC게임월드나 유비소프트의 사례처럼 뭔가 혁신적이고 대단해 보일 것 같지만 사용자에게는 불필요하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외신들은 이를 이용한 게임을 제작할 때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인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지 한번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