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상기후에 원두가격 10년래 최고
-전문가 "공급망 문제 장기적 접근 필요"
"기후위기로 공급망은 훨씬 더 불안정하고 위험해질 것이 분명하다"
브라질에 닥친 100년만의 가뭄으로 커피 원두가격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난 자연재해는 지난 20년간 두 배 가량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의 공급망 관리주기 및 강도를 대폭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커피·목재·원유…이상기후에 가격 폭등
이상기후 현상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커피원두다. 6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3월 인도분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약 2.5달러에 거래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기준 원두 선물가격은 연간 80% 올랐다.
아라비카 원두는 전 세계 커피원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단일 최대 생산품종이다.
브라질 농가는 올해 7월 영하의 기온까지 내려간 저온현상과 100년 만의 가뭄을 겪으며 원두 생산량이 급감했고 그 결과 가격이 급등했다. 브라질 에바르 드 멜로 상원의원은 "가뭄과 결합된 서리 피해는 수년간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피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500년 만의 재난'이라 불린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 물류망이 마비되며 목재가격이 전달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0일 기준 목재 1보드피트(bf)당 가격은 1069.30달러다.
캐나다는 전 세계 목재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최대 목재 생산국으로 지난해에는 대형산불로 인해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또 지난 8월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생산이 중단되며 원유가격이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로 급등하는 등 이상기후현상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 전문가, "기업 공급망 관리 주기 높여야 해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량이 늘어나며 공급망 문제가 글로벌 경제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UNDRR에서 집계한 자연재해수는 총 389건으로 지난 20년 평균치(368건)를 약 10% 웃돈다. 이중 특히 공급망과 밀접한 홍수가 201건, 허리케인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미국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은 최근 진행한 한 연구에서 기후위기에 따른 작물 생산량 변동을 고려해 미국 콜게이트사에 리스크 전략기간을 기존 5년에서 20년으로 확대하도록 조언한 바 있다.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존 스터만 교수는 기업이 기후위기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대체 공급원 확보 및 전략적 재고 축적 등의 조치가 필요하나 무엇보다 기업과 공급망 업체 전반에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장기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는) 물리적 제품을 만드는 회사뿐만 아니라 금융 및 서비스 분야의 많은 기업 공급망에 엄청난 부담"이라며 "기업으로서 해야할 일은 탄력성을 개선하고 이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직면한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