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광주 서버, KT분당 IDC센터로 이전...내부 문제로 작업 길어져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인 파워큐브 제품 이용자들이 전기차를 충전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버를 이전하면서 장애가 발생해서다. 이번 장애로 인해 파워큐브 충전기 이용자들이 전기차를 하루종일 충전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파워큐브 충전기 사용자들은 지난 12일 새벽 4시부터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총 18시간동안 '충전 먹통'을 경험했다. 지난 2일에 '서버 이전으로 오후 4시까지 충전서비스 이용이 중단된다'는 공지는 있었지만, 막상 당일에는 완료 시점인 오후 4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도 충전이 안되고 관련 설명도 없자 불만이 터져나온 것.
이번 장애와 관련해 서버를 이동하고 다시 연결하는 과정에서 KT네트워크망과 기기간의 셋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양사의 주장은 조금씩 다르다.
파워큐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KT 광주센터 폐쇄로 인해 분당으로의 서버 강제이전이 결정됐다. 이로써 파워큐브가 광주에서 운영하던 서버 20대를 분당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졌다. 다만 거리 자체가 워낙 멀고 문제도 있어서 계획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서버는 워낙 외부 충격에도 약하고 셋팅값이 조금만 바껴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런 장비다. 그는 "이번 서버 이전에서는 옮기는 과정이나 설치 과정 등에서 문제가 있긴 해서 늦어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잘 사용하던 장비가 안됐다면 네트워크 문제라고도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서버 이전 작업은 양사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
KT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KT의 네트워크 장애는 아니라며 선을 긋는다. 파워큐브 쪽의 장비에 이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KT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파워큐브가 어제 'KT의 네트워크의 복구가 늦어지고 있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공지사항을 올렸는데, 실제로 'KT의 네트워크'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파워큐브에 공지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파워큐브 관계자는 "해당 문구 자체가 틀렸다고 보긴 어렵다. 통신과 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입장이 다를 순 있는데, 내부적으로 '네트워크 망'이 오류가 있었던 거고, 그로 인해 외부 '통신망'까지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며 "어제 사고에서는 장비나 KT의 네트워크 문제가 다 있었다. 어떤 부분이 100%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워낙 선도 복잡하고 하다 보니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워큐브는 복구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관련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띄웠으며, 서버 이전이 완료된 직후에,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의 복구가 완료된 시점에 순차적으로 팝업창을 띄웠다.
파워큐브 관계자는 "이번 사고 관련해서는 팝업창을 통한 안내 외에 이용자 분들께 문자 및 메일로 공문을 전달드렸다. 먹통이었던 어플리케이션도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