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한 HMM 전환사채(CB)룰 주식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HMM 주가가 장초반 10%대 급락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HMM 주가는 전일 대비 10.54%(3100원) 떨어진 2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6일 해양진흥공사는 보유 중인 제191회 사모 전환사채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2017년 3월 HMM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전환으로 인해 총 8364.7만주가 신규 발행되며 HMM의 발행주식수는 4억 8903.9만주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주식 희석효과가 발생하며 장초반 HMM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는 지난 22일 HMM이 해당 CB의 중도상환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거부하며 전환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환으로 해진공은 산업은행에 이은 HMM 2대 주주가 됐다.

HMM은 해당 영구채의 표면 이자율은 3%이나 스텝업 조항에 따라 발행 5년 이후부터 매년 3%씩 이율이 더해지는 구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희석을 막고자 중도상환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직 주식전환이 가능한 영구채가 여럿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191회에 이어 제192회, 제193회 영구채를 모두 전환할 경우 HMM의 주식은 총 2억8364.7만주가 신규발행되며 HMM의 주식 총 발행량은 6억8309.9만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이번 전환으로 잔여물량도 전환을 고려하는게 합리적"이라며 남은 CB의 주식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엄경아 연구원은 희석주식수 수정에 따른 HMM의 적정주가를 2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