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틀리, 1년 수익률 –28.17%…회계조작·그린워싱의혹
- 美 투자기관 비욘드비트 매도·오틀리 매수의견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채식종목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는 지속적인 적자누적에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40% 빠졌다. 미국 투자기관은 비욘드미트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류·매도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된 스웨덴의 식물성 유제품 기업 오틀리도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30% 하락했다. 오틀리는 최근 회계조작과 그린워싱 의혹을 받으며 50%대의 분기 매출상승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월가의 투자기관들은 두 기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리서치회사 팁랭크스에 따르면 비욘드미트는 최근 3달간 투자 매수의견이 0건인 반면 오틀리는 총 10건 중 9건의 매수의견을 기록했다.
◇ 비욘드미트, 흔들리는 채식 대장주…월가 투자등급 강등
비욘드미트의 주가가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기준 비욘드미트의 1년 수익률은 -39.80%다.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도 적자가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32% 오른 1억4940만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1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순수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분기 기준 주당 순손실은 0.31달러로 시장 컨센선스 추정치 0.27달러보다 15% 높았다.
이러한 배경에 투자기관들은 비욘드미트의 투자등급 강등에 나섰다. 미국의 투자기관 파이퍼샌들러는 지난 9월 비욘드미트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마이클 래버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욘드미트는 식물성 육류 분야의 초기 리더지만 현재는 모든 채널 소매 모멘텀에서 컨센서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조정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비욘드미트의 미국 소매 판매는 약 10% 감소했으며 이는 피어그룹보다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다만 해외매출 부문에서 긍정적인 전망은 남아있다. 비욘드미트의 2분기 해외 매출액은 유럽, 중국 등에 5000개 이상의 취급매장이 추가되며 전년 대비 198% 성장했다. 이 같은 배경에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올해 비욘드미트의 매출액이 총 33% 증가, 내년에는 48%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잭스리서치는 비욘드미트의 적자구조 또한 리오프닝에 따라 내년에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오틀리, 회계조작·그린워싱 의혹…월가, 저가매수 타이밍
오틀리의 주가는 공매도 세력의 회계조작 의혹에 밑바닥을 쳤다. 20일 기준 오틀리의 1년 수익률은 –28.17%이다. 오틀리는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억46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보고했다. 이에 공매도 기업 스프루스포인트는 오틀리가 매출액과 마진율을 과장해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오틀리가 미국 매출액을 2배 부풀려 발표하고 또 물류비용을 미반영해 총수익을 6.4%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오틀리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회계조작 의혹에 더해 오틀리는 최근 그린워싱 비판도 받고 있다. 오틀리는 지난해 7월 미국 사모펀드기관 블랙스톤과 2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블랙스톤은 오틀리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문제는 블랙스톤이 투자한 브라질회사가 도로건설을 위해 아마존 산림을 벌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소비자들은 즉각 SNS에서 오틀리 보이콧 운동을 진행했고 오틀리는 블랙스톤 투자를 철회하지 않으며 갈등은 깊어졌다.
오틀리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일부 투자세력은 이를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총 10명 중 9명의 월가 애널리스트가 오틀리에 매수의견을 던졌다. 이달 JP모건 애널리스트 켄 골드만도 중립에서 매수로 오틀리의 투자등급을 상향했다. 켄 골드만은 ”오틀리의 주가가 고점대비 49%나 빠지며 이제 하방리스크보다 상승 잠재력을 더 크게 보고 있다“며 ”식물성 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래에 견고한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