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헝다그룹 파산,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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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헝다그룹 파산,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09.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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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0조원 규모 부채 및 유동성 위기로 인해 파산 위기감 증폭
- 중국 당국 주도의 채무 구조조정 예상…대규모 피해 막을 것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그룹이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는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파산가능 등급’에 해당하는 CC로 강등했습니다. 헝다그룹이 이자비용조차 갚을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약 1조7000억 위안으로, 우리 돈 약 310조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헝다그룹이 파산하게 된다면 중국을 넘어 국제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헝다그룹이 국외에서 빌려온 부채 규모만 약 30조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헝다그룹의 파산을 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리먼 브라더스 부도사태'를 떠올립니다.

헝다그룹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파산설을 극구 부인했으나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겪고 있음은 인정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은행 채권단을 불러모아 당분간 헝다그룹의 이자지급이 어려울 것이라 전달했다고 합니다.

한때 잘 나가던 헝다그룹이 무너진 건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당국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가라앉히려고 주택 수요와 공급에 들어가는 자금줄을 모두 차단했습니다. 그 결과 부동산 경기는 침체되는데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폐업했습니다. 헝다그룹도 같은 이유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헝다그룹을 지켜보는 시선은 이제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모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헝다그룹이 파산한다 해도 정부 주도로 채무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합니다. 대책 없이 파산을 용인할 경우 중국 국민들의 대규모 피해도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헝다그룹의 이자지급일인 오는 23일을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현재 중국 당국과 헝다그룹은 은행 등 채권단에 이자지급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으나, 만약 협의가 완만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헝다그룹의 디폴트 선언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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