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만에 신규 채용...내년부터 순차적 입사
대한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조종사 확보에 나섰다. 늘어난 화물 운송 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여객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
19일 대한항공은 채용공고를 내고 신규 조종사를 모집에 나섰다. 군 경력과 민 경력으로 나워 채용하며, 고정익 비행시간 총 1000시간 이상이어야만 지원 가능하다. 채용인원은 두자릿수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항공사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내년 신규기재 도입일정 등을 고려해 조종사 채용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조종사 채용에 나서는 것은 2019년 말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서 신규로 비행사를 채용하거나 기존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았다.
이번 조종사 채용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는 물론 급증한 화물 운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화물수송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1908억원에 달한다.
지난 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화물수송 실적은 80억9100만FTK(톤킬로미터)를 기록하며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외국 항공사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조종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3년간 2000명의 조종사를 뽑고, 델타항공도 내년 여름까지 1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휴직 중이던 조종사를 복직시켰다. 향후 여객 수요가 회복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화물 수요 급증과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조종사 확보에 나선 셈이다.
다만 항공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 확대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객부문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따라 백신 보급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으며 전면적인 여행 규제 완화 시기는 올해 안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