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하고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16차 교섭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노사간 입장차이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노조 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거의 보름 만에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지 3일차다. 현재 남은 쟁점사항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0일까지 집중교섭을 위한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정상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대부분이 30년 이상 고숙련 노동자들인 만큼 자동차 조립 품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년연장으로 노동자는 안정적인 노후보장, 회사는 숙련노동 제공으로 품질력을 높일 수 있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휴가 전 타결을 위해서는 이번 16차에 결론이 나야하지만 사측의 의지를 확인하고 더 이상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노조)에 따르면 이날 노사간 16차 교섭이 진행중이다. 노사 실무교섭에서는 14·15차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장기근속자 우대, 정년연장, 미래협약, 해고자복직 문제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에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았다.
15일에 개최된 15차 교섭에서는 실무교섭에서 의견이 일치한 안을 처리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미합의 안건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노사 사이에 치열한 논리공방이 펼쳐졌다.
노조는 지금까지 충분히 쟁점을 다룬 만큰 더이상의 논리공방은 무의미하다며 임금, 성과급 및 미래협약, 정년연장, 해고자복직에 대한 결단을 내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진행중인 16차협약에서는 최종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며, 충족되지 않는다면 쟁의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2019년 한일 무역분쟁 여파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