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따른 교통량 감소에도 대기중 미세먼지는 그대로
6월 14일, 유럽 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 이하 EEA)*이 유럽 대륙 내 26개 국가 323개 도시의 대기질을 측정한 새 자료를 발표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권 북유럽 국가 도시들의 공기가 가장 청정한 것으로 나타나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기가 가장 깨끗한 청정 도시로 스웨덴의 우메아와 핀란드의 탐페레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제도 소속 푼샬 섬,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노르웨이 베르겐은 대기 미립자 물질(또는 미세먼지) 수치가 예년보다 더 낮아져 대기 질이 더 우수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의 녹색 점은 대기 질 '우수' 도시]
반면 폴란드 전역과 이탈리아 북부지역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으로 나타났다. ‘아주 나쁨’을 기록한 폴란드의 두 산업도시 노비송치(평방미터 당 미세먼지 27.3μm으로 최하 순위 차지)와 피요트르쿠프 트리부날스키, 이탈리아 북부의 두 도시 빈첸차와 크레모나는 모두 공장들이 집중적으로 응집된 산업지역이다. 역시 아주 나쁨을 기록한 크로아티아의 슬라본스키브로드는 대기오염물질이 농축되기 좋은 특유의 지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표의 적색 점은 대기 질 '나쁨', 흑색 점은 '아주 나쁨']
최악의 대기질 평가를 받은 이상 3국 5개 도시들은 전체 측정 대상의 2%에 불과하며, 유럽 도시들의 과반수인 61%는 유럽환경청 기준을 웃도는 양호한 대기 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환경청은 127개 도시에 우수, 123개 도시에 양호, 73개 도시에 나쁨 및 매우 나쁨 등으로 결과를 분류했다. 이는 2019/2020년 WHO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일일 평균 대기중 대기 미립자 물질 함량치(평방 미터 당 대기중 PM2.5) 측정 표준에 따른 것이다.
유럽 환경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9~2018년 약 10년 동안 유럽 대륙은 대기 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매년 평균 6만 명이 사망했다. 특히 2018년에는 대기중 포함된 대기 미립자 물질, 이산화질소, 지상 오존으로 인해 41개 유럽국가에서 총 40만 명이 사망했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한 유럽 연합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도시의 대기환경 개선을 통한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통해 사회경제적 형평과 개혁을 추구한다는 기치 하에 특히 지난 2년 매년 도시별 대기질 비교 조사를 통해 대기오염도가 높은 도시들의 공해 해결을 독려해왔다.
그 결과 2019년 이후 유럽 대륙의 대기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로 이어진 코로나19 록다운 조치와 차량교통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도시들의 만성적인 대기 오염 현상은 고질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유럽 환경청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동차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의 대기중 함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미세먼지량은 줄지 않았다. 가정용 난방기의 연료 연소, 산업용 보일러 매연, 농가 생산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동물 배설물서 배출되는 암모니아가 대기중의 미세먼지와 결합하는 화학적 과정에서 미세먼지량이 감소하지 않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EEA 유럽 환경청은 유럽 연합 가입국가들의 환경을 감시하기 위해 유럽 연합 산하 연구 기관으로 각 가입국 정부가 파견한 행정 대표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독립정보기관으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