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레이저 무기의 핵심 기술 국산화에 나서면서 미래 전장의 주역인 무인기(드론)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 레이저 무기의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방위사업학박사 1호로 잘 알려진 최기일 상지대 교수는 3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국내 주요 방산기업인 한화가 레이저 무기의 핵심기술 국산화를 밝힌 것에 대해 "드론 등 소형무인기 방어를 위한 레이저 무기에서 시작해 이스라엘의 아이언빔과 같은 고도의 대공방어 수준까지 진화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과제"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아이언 빔은 고에너지 광섬유 레이저 빔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장 선진적"이라며 "요격 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은 저렴하고, 효율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방산기업인 라파엘이 지난 2014년 싱가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한 '아이언 빔'은 작은 근거리 로켓, 대포, 박격포와 무인항공기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아이언 빔은 고(高)에너지 레이저를 사용해 7km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한화 관계자는 "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박종승)로 부터 레이저 무기의 원천기술인 레이저 발진기 시제 제작 계약을 수주했다"며 "드론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한국형 스타워즈 무기’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개발 기간 4년, 계약금액 규모는 총 243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레이저 발진기는 레이저 빔을 발생시키는 장비로, 레이저가 수 km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멀리’, ‘세게’ 나갈 수 있게 한다"면서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는 하늘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목표물을 빛의 속도로 정확하게 격추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존 무기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드론 등 소형 무인기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에 개발하는 레이저 발진기는 첨단 광원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레이저 빔을 한데 모아 레이저의 출력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ADD 주관의 레이저 대공무기 시제품 개발에 국내 업체로는 한화가 유일하다”며 “고출력 레이저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형 무기 전력화에 기여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