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갈 수 있어... '트래블 버블'도 기대
얼어붙었던 여행업계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우리 정부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는 출입국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하자,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하와이, 괌, 스위스, 스페인, 두바이, 몰디브 등을 대상으로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을 선보였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고 현지 도착 후 자가격리가 없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사 자체 체크리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오래도록 해외여행을 기다린 고객들을 위해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인터파크투어도 푸켓,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면제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국가별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데, 5일에서 10일간 자가격리 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참좋은여행도 '괌으로 가는 진짜 커플여행'이라는 패키지를 내놨다. 출발일까지 백신 2회를 모두 접종한 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며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는 2주가 지난 후에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 여행업계 정상화 수순 밟나... 돌아오는 직원들
여행사들이 상품을 선보이며 휴직 중이던 인력들도 돌아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오는 6월부터 필수인력 400명을 대상으로 주5일 정상 근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인터파크투어는 300여 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이달 초부터 부서별 주 3~4일 근무제로 정상 근무를 시행 중이다.
여행업계에서는 드물게 코로나19 사태에도 자체적인 휴직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던 참좋은여행도 필수 인력을 현재 69명에서 내달 100명대로 늘릴 계획이다.
◆ 코로나19 그 이후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은 국내 여행사들은 '트래블 버블'을 기대하며 해외여행 상품을 잇달아내놓고 있다. 트래블버블은 방역 우수 지역 간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뜻하며 우리나라는 현재 여러 나라와 체결을 위해 검토 중이다.
여행사들은 일찌감치 올 추석과 내년 설을 겨냥한 상품들을 내놨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와디즈에서 추석 연휴에 떠나는 해외 여행 펀딩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목표치를 초과한 112%달성(괌), 138%달성(대만)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한진관광, 참좋은여행, 하나투어도 명절 기간을 주요 일정으로 한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으며 모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은 5-6개월 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예약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명절 특수에 한몫을 했다"면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트래블버블이 성사되면 패키지 문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홍수현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