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0.16%(55.20포인트) 내린 3만3745.4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고점을 찍고 하락해 전장 대비 0.02%(0.81포인트) 떨어진 4127.99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0.36%(50.19포인트) 하락한 1만3850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과열감과 고점 부담을 소폭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또 다가오는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중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완화적 기조 이어가겠다는 의지 보여…투자자들, 안심할 수 있을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연준의 책임자로서 미국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금리를 올리기 전에 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그것이 한동안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젠그렌 총재는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적절하다”며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말했다.

○‥국채 금리, 안정세…관건은 CPI 발표 이후의 인플레이션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으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2.34%로 전 거래일 대비 하락했고 그 외 2년물, 5년물,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예상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2년물, 5년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0.169%, 0.887%, 1.67%를 기록했다.

CNBC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뉴욕 증시 S&P 금융 섹터 주가가 586.42로 0.4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금융주 중 버크셔 해서웨이 B,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골드 만삭스 등이 각각 0.72%, 0.18%, 0.31% 올랐다. 국채 금리 소폭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라 움직일 미국 국채 금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날 있을 3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수치가 앞으로의 국채 금리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코로나19 부양책에 따라 급증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재정 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인 66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업 ‘뉘앙스’ 인수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음성 기술 회사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16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있었던 링크드인 인수 이후 진행하는 대규모 인수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것에 대해 기존의 거래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부터 틱톡, 핀터레스트, 디스코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영역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뉘앙스는 의료 시장을 겨냥한 음성 인식 및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이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 관심을 보였던 다른 소셜 네트워크 기업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유명 소셜 네트워크 기업를 좇는 것에 비해 뉘앙스를 인수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를 상대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인수 발표 후 뉘앙스의 주가는 16%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