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IM), 소비자 가전(CE) 부문 실적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상회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반도체가 이끌며 영업이익 10조 이상 예상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4%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작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호조로 2분기 실적은 1분기 이상을 기록하며 10조원 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65조원과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5%, 44.2%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분기 연속 60조원 대 매출을 기록했고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바일(IM), 소비자 가전(CE) 부문 실적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텍사스 정전 영향 등 반도체 사업을 짓누르던 악재를 모두 털어낸 만큼 반도체 가격 상승과 맞물려 2분기에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통상적인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지난해 1분기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증권사 컨센서스가 예측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부문별로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 모바일 4조5000억원, 소비자가전 1조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텍사스 정전사태로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가동이 중단됐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도 호조의 실적을 냈다.
최근 연이어 이슈가 되고 있는 반도체 품귀현상이 호재로 작용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 산업영역에서 다양한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주문이 몰렸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반도체가 쓰이는 제품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모바일 부문 호조도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갤럭시S21 글로벌 판매량은 1분기 1100만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점을 1개월 정도 앞당긴 1월말에 갤럭시S21 시리즈를 시장에 내놨다.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두 달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자 서둘러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120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했던 기존 5G 프리미엄폰의 고정관념을 깨고 90만원대 모델을 포함하는 등 몸값을 낮추면서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생활가전과 TV 부문도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TV 판매가 성장을 이어가고 ‘비스포크’ 라인업이 인기를 끌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반도체가 이끌며 영업이익 10조 이상 예상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계속 상승추세다. 현재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용 D램 가격과 PC용 D램 현물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 2분기부터 가격상승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오스틴공장의 가동 중단에도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현재 오스틴 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조기등판과 가격다운 전략이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신모델 출시와 함께 모바일 부문 2분기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가전제품들과 TV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생활가전, TV 부문의 2분기 실적호조도 예상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