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영업손익 개선...보증준비금전입액 감소 및 자동차손해율 개선
- 향후 손해율 재상승 가능성 높고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수익성 개선 여부 불투명
지난해 보험회사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손해율 개선 및 주가급등으로 당기순이익 6조원대를 회복하며 전년대비 13.9% 성장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회사 실적 집계 결과 "지난해 보험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주가 상승 등에 따른 보증준비금전입액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당기순이익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금리·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영향을 상시 분석할 예정이다"며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가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투자심사 및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과도한 영업경쟁으로 소비자 피해 및 수익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비 집행의 적정성 등을 밀착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 개선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효과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다"며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면영업 제한, 소비여력 감소 등 보험산업의 성장성 둔화 우려는 커지고 코로나19 진정시에는 손해율도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6조 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실적부진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돼 전년(5조 3378억원) 대비 7428억원(13.9%)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보험회사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명보험회사는 3조45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10.9% 성장했다. 저금리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주가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전입액이 감소하고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손해보험회사는 지난해 2조626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4024억원(18.1%) 늘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된 데 주로 기인했다. 자동차사고 및 병원진료 감소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각각 7.2%, 0.6% 개선됐다.
지난해 보험회사 전체 수입보험료는 221조 9044억원으로 전년 보다 9조 542억원(4.3%) 증가했다. 생명보험회사는 119조 5872억원, 손해보험회사는 102조 3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7.0% 늘었다.
보험회사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8%, 4.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03%, 0.04%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말 보험회사 총자산은 1321조1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2조2천억원 증가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