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점유율 1위로 많은 소비자들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T맵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48MB로 비중 크지 않아
S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이유로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에 적용해 왔던 무료 데이터 혜택을 종료하기로 했다. 대신 오는 9월까지 고객들에게 매달 100MB의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부담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SKT는 이번 결정이 실제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에 미칠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T맵의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8MB 수준으로 전체 데이터 사용량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데이터 집계 결과 T맵 이용자들은 1인당 월 평균 48M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이보다 2배 수준인 100MB의 데이터를 오는 9월까지 매달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KT는 오는 4월 19일부터 T맵의 '제로레이팅(데이터 요금 무과금)'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1일부터 이 같은 사실을 가입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그간 SKT는 대부분의 월정액요금제에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적용해왔다. 이에 SKT 고객들은 데이터 비용 부담 없이 T맵을 이용해왔으나, 앞으로는 데이터 소진 시 T맵을 이용하면 추가 요금을 내거나 제한된 속도로만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SKT 측은 "T맵을 서비스하는 티맵모빌리티가 지난해 말 SKT로부터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며 "그런데 SKT가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 서비스에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에 해당돼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는 T맵의 월 사용자 수는 현재 약 13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보편적인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T맵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하면 고객들이 느낄 불편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SKT의 분석이다.
현재 SKT의 요금제에서 제공 중인 최소 데이터량은 LTE가 월 1.5GB, 5G가 월 9GB인데 반해 T맵의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8MB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근거에서다.
SKT 관계자는 "이용자 현황을 분석해봤을 때 T맵의 데이터 사용량은 1인당 월 평균 48MB 정도이며, 1회당 500KB~2MB 수준"이라며 "이를 참고해 평균 사용량의 2배인 100MB의 데이터를 오는 9월까지 매달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T맵이 전체 데이터 사용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가 변경되는 만큼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와이파이 환경에서 미리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곧 상세 안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