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1000조원 시대 접어든 은행 가계대출 1년만에 20% 급증···"금리 오르면 가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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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1000조원 시대 접어든 은행 가계대출 1년만에 20% 급증···"금리 오르면 가계 타격 불가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1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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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2월말 은행권 가계대출잔액 1003조원
- 은행 주택담보대출 전월 대비 6.4조원↑, 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세
- 금융당국, 3월중 가계부채 관리방안 마련 예정

 

은행권 가계대출이 매달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결국 1000조원을 넘겼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주식투자 열풍으로 가계대출이 급속히 늘었다는 해석이다. 1년전인 지난해 2월말 가계재출 잔액은 831조원 수준이었다. 불과 1년만에 가계 대출이 172조원, 20.6%나 는 셈이다.

이 자료는 순수 은행권 대출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2 금융권 대출 등 개인이 자체적으로 일으킨 대출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만약 세계 경제가 긴축기조로 접어들며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경제의 기초인 가계부터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의 '2021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2월말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전월대비 6조7000억원 증가해, 지난 1월 증가된 7조6000억원 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지난해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2월 증가세를 나타냈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코로나19 이후 생활자금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대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이달중 금융당국에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마련해 연착륙을 차질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결과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설 상여금 유입, 주식투자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 전월대비 3000억원 늘었다. 지난 1월에는 2조6000억원이 증가했었다.

[자료=한국은행]

2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8조9000억원 늘어, 증가규모가 이전 보다소폭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계절요인 소멸, 회사채 발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지속 등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월중 은행 수신은 전월대비 38조3000억원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35조5000억원 증가한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기업 결제성 자금 및 지자체 교부금 유입, 가계자금 예치 등으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기예금은 전월대비 2조6000억원 늘어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2월중 자산운용사 수신은 소폭 감소했다. 전월대비 6000억원 줄었다. MMF는 재정집행을 위한 국고자금 회수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8조7000억원)로 전환됐지만, 채권형펀드 및 주식형펀드는 각각 4조9000억원, 1조5000억원 증가하며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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