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핵심전력인 자주포에 탄약을 보급·지원하는 탄약운반차장갑차의 실전배치가 착실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같은 짝짓기 전술을 통한 전투력 상승효과가 실제로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K55A1자주포에 자동화된 탄약보급이 가능하고 전·평시 기동성 및 우리 장병의 안전과 생존성이 향상된 K56탄약운반장갑차의 3차 실전배치를 지난 지난해 12월에 완료했다"며 "오는 2025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서부지역 K55A1 자주포부대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K56탄약운반장갑차는 지난 2006년 소요가 결정되어 2008년부터 체계적인 설계와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등을 거쳐 2011년 10월에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이로써 자동 방열, 사거리·발사속도 증대 등 성능이 개선된 K55A1자주포의 완전한 전력 발휘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무봉 (예비역 육군 소장) 전 아미타이거4.0 기획단장(전 제20 기계화 보병 사단장)은 "특정 표적을 타격하는 전차와는 달리 자주포는 지역표적을 타격하기 때문에 포탄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K9자주포에는 같은 기동차량을 기반으로 한 K10이 탄을 보급하고, K55A1도 같은 기동차량을 기반으로 한 K56이 탄을 보급함으로써,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무봉 전 단장은 "훈련을 통해 확인된 바로는 전차는 탄보다는 연료와 병사들이 마실 물의 공급이 중요하고, 자주포는 원거리 지역 타격을 하므로 다량의 포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같은 전술 체계를 확립하고 실행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유 전 단장은 이어 "수출시에도 K9은 K10과 함께, K55A1은 K56과 함께 수출하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9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을 보급하는 K10탄약운반장갑차는 지난 2019년에 배치가 완료됐다. 

K55A1 자주포는 기존의 K55 곡사포를 마개조해 가격은 K9자주포의 5분의1 정도지만 성능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K9과 마찬가지로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가 생산하며 세계적 명품으로 꼽히는 K9의 높은 기술력이 적용됐다. 

K56탄약운반장갑차 이전에는 5톤 트럭으로 탄약을 운반함으로써 야지기동성과 생존성이 취약하고, 약 50kg의 포탄을 병사들이 직접 손으로 작업해야 하므로 적재·보급시간 과다 및 전투 피로도가 높아 K55A1 성능 발휘가 제한되고, 우리 장병들의 안전에도 취약했다.

방사청은 K56에 대한 전력화 필요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달 5톤 탄약차와 K56탄약운반장갑차를 각각 1년 이상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부사관 64명을 대상으로 2주간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5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필요없다'는 의견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청 관계자는 K56 실전배치와 관련해 "K55A1자주포 차체와 동일하여 생존성이 우수하고, 경사로, 험로 등 지형적 제한을 극복함으로써 기동성이 향상되어 국방개혁 2.0에 따른 부대구조 개편으로 확장된 제대별 작전지역에서도 신속한 진지변환 위주의 포병전력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약 50㎏의 탄약을 병사들이 직접 운반하지 않기에 안전사고 예방과 전투 피로도가 감소되었고, 자주포 1문 당 적재·보급에 투입되는 인원이 5톤 트럭대비 9명에서 3명으로 절약이 가능하고, 시간도 81분에서 38분으로 감소되어 약 6.4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56탄약운반장갑차와 K55A1자주포 부품의 45.7%가 호환이 되고, 조종수 및 정비병 양성교육도 자주포와 연계되는 등 효율적 군수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영근 방사청 화력사업부장은 “생존성, 기동성, 탄 보급 효율성 증가로 K55A1자주포 성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안전사고 등으로부터 우리 장병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