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뮤지엄 웨딩홀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공동대표 현인택, 김태영)과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최하고 해군과 한국선급(KR, 회장 이형철)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양해군을 처음 주창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81세, 해사 17기) 전 해군참모총장과 최윤희(해사 31기) 전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현인택(전 통일부장관) KODEF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형 경항모 건조에 가장 큰 논쟁은 아마도 재정문제일 것"이라면서도 "해상에서의 한국안보의 굳건함은 주변지역에서의 전략적 균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한미동행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주변국들이 모두 항모를 통한 전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해양 안보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다목적 군사기지로서 항모전단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 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경항모 전력 건설방안이 나오길 바라며, 심도깊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 국방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 김덕기(예, 해군 준장) 공주대 교수는 한국형 경항모 전력 추진방향을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섰다.
두번째 발제는 이동호 국방과학연구소(ADD) 수석연구원이 맡아 통합임무 수행을 위한 한국형 경항모 전투체계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전충호 한국선급(KR) 선임수석은 경항모 건조시 안정성(감항성) 확보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마지막 주제발표에서 영국 해군의 해리 블랙모어 대령이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 2척의 건조과정과 항공모함 규모 및 항공전력 발전 과정을 동영상을 통해 설명했다. 동영상 소개 설명은 마이클 머독 준장이 맡았다.
영국은 지난 1992년 초기 컨셉 디자인을 시작한 뒤 약 20년에 걸쳐 '퀸 엘리자베스함'과 '프린스 오브 웨일즈함' 2척을 건조했으며, 이 배의 운영 수명은 약 50년이라고 블랙모어 대령은 밝혔다. 실제 취역시기는 퀸 엘리자베스함이 지난 2018년, 프린스 오브 웨일즈함은 올해다. 그는 이 항모들은 가장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항모타격단 전력구성과 훈련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블랙모어 대령은 "약 65억 파운드(약 10조원)을 들여 이 배들을 건조했으며, 항공모함 건조 결정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자긍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문근식 경기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열띤 토론이 이어졌으며, 특히 플로어에 있던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항모의) 추진방식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함재기 운용은 해군이 할 것인지, 공군이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돼야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인식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주먹 악수를 하는 등 방역수칙이 준수됐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