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민·관·정 출신 7인이 선정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10개 시중은행장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전날 서울 중구 하햣트 호텔에서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조찬회동을 열고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확정했다.
그간 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은 단독 후보를 올리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인, 관료, 민간 금융사 출신 등으로 다양한 출신의 후보들이 선정됐다.
후보군에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있었지만, 김 회장은 연임에 대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관계 출신 인사 3명으로는 민병두 전 국회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선정됐다.
민병두 전 국회의원은 3선의 경험과 올해 초까지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내, 금융권 사정에 밝고 대내외 네트워크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정환 사장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무총리실 등에서 공직 경험을 쌓고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 내년 초 주금공 임기가 끝난다.
김광수 회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내년 4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관료출신 인사가 금융권 협회장 자리를 차지하는 ‘관피아’ 논란이 지속되자 이를 의식하고 민간 출신 후보 비중을 높여 4명을 선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간 출신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지난 2017년에도 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었다. 산업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을 거쳐 2003년에는 신한은행장을 지냈다. 2018년까지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농협대를 거쳐 농협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를 거쳐 농협은행 프로젝트 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지내고 상호금융 대표를 맡았다.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은 당행에 입행해 2010년부터 3년간 행장으로 근무했다. 현재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가 설립한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을 거쳐 2015년부터 하나은행장 등을 지냈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다음 주 중 마지막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오는 23일에는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가 예정돼 후보자가 결정되면 22개 은행연합회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