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47%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오히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노키아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30%가 이미 5G 구축이 완료됐다고 12일 밝혔다. 노키아는 5G 기반 산업(5G-enabled industry)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경제에 약 8조 달러(약 9352조원)의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키아와 노키아 벨 연구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총 8개국, 6개 산업의 의사결정권자 1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 '5G 비즈니스 준비(5G Business Readiness)'를 발간해 우리나라 통신사업자 및 기업들에게도 5G 구축을 위한 통찰력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30%는 현재 5G를 구축한 상태이며, 10%는 이미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G 성숙도 지수 기준으로 아직 중간 단계에 머무는 비중이 여전히 전체의 48%이며, 아직 기초 단계도 13%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키아의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향후 10년의 혁신을 재정의할 것으로 기대되는 5G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COVID-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47%는 오히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했다.
5G에 대한 이해 수준은 국내 기업들간에 다소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5G에 투자 중인 국내 기업은 21% 수준에 그쳤다. 다만, 향후 10년 내 5G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무려 94%의 응답자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5G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설문에 응답한 국내 의사결정권자의 46%는 5G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응답해 치열한 경쟁상황이 배경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기업들의 5G에 대한 높은 관심은 조직 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기술 의사결정권자의 36%는 자사 조직 내에 5G 전담 기획팀이 있다고 밝혔다. 5G 전략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국내 기술 의사결정권자의 48%는 이미 장기적인 5G 전략이 마련됐다고 답했다. 5G와 관련된 어떠한 전략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겨우 8%에 불과했다.
이준성 노키아 코리아 CTO는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모범적으로 대응한 국가답게, 코로나19가 유발한 언택트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등 기술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5G 시대가 가져올 잠재력과 혜택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5G 기술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한국기업들의 5G 이해도와 투자는 세계 평균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한국에서 5G의 발전과 확산에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