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빤한' 삼국지 전략...그런데도 끌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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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빤한' 삼국지 전략...그런데도 끌리는 이유는?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8.20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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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출시된 '삼국지 전략'을 해보니, 그리 새로울 게 없다. 내정 화면과 스테이지 진행 방식의 전투, 그리고 외부 필드. 일반적인 전략게임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기존 삼국지 전략게임과의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것. 그런데도 무엇이 다른가 하는 물음표 보다는 익숙한 진행 방식에 '다음, 다음'을 외치며 하나씩 다음 콘텐츠를 향해 나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게임을 플레이해본 사용자들은 '신삼국지'를 이야기한다. 신삼국지를 해본 사용자라면 이미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것. 신삼국지는 알리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하여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1위까지 갔던 명작 중의 명작이다. 코에이테크모의 인증까지 받은 작품이니 PC게임 '삼국지'의 오리지널의 느낌이 나는 그런 작품이었다. 

'삼국지전략'은 중국의 유력 개발사 ‘유키아(天上友嘉)’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삼국지 2017(한국 서비스명: 신삼국지 모바일)’의 정식 차기작이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전작의 경우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고유한 세계관, 여기에 제후와 영웅호걸들이 결집해 전개되는 대규모 전투를 기반으로 홍콩과 대만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삼국지 전략'은 '뻔한' 삼국지 전략게임임에도 끌리는 데가 많다. 

일단 익숙하다는 점, 진행 방식이 낯설지 않다. 내정 화면에서는 본성(내전)의 레벨부터 올려야된다는 전략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내용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또 뽑기 요소. 얼마나 좋은 장수를 맞춰서 덱을 잘 갖춰야만 하는지를 이미 수집형 RPG를 통해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10뽑을 연이어 진행한다. 

두 번째는 짜지 않다는 점. 10뽑을 연이어 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해서 노란색 장수 3-4명은 가지고 덱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은 게임 진입에 있어 큰 메리트다. 정말 강력한 장수들로만 덱을 갖추었고, 성장까지 다 시켰으니 '어디까지 가나' 확인을 해보고 싶은 사용자들의 심리를 잘 캐치했다. 아울러 풍성한 보상도 여기에 해당한다. 뭔가 조금이라도 액션을 하면 쏟아지는 보상들. 무슨 보상이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쏟아지는 보상이 정신을 쏙 빼놓는다. 칭찬을 하면 더 잘하려고 하듯이, 다음 보상을 받기 위한 액션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사실 시나리오는 약하다. 스테이지 모드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스토리가 업을 수 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특히 강조해야할 부분에서는 세련미가 넘치는 영상을 통해서 삼국지의 세계관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세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부분, '그래픽'이다. 어색하거나 모난 부분이 없다. 수 많은 병사들이 집결하는 전투화면에서는 어색한 부분이 하났기 나올 만 하지만 어디 하나 흠 잡을 만한 데가 없는 그래픽은 이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특히 장수들의 일러스트는 오리지널 삼국지 게임사 '코에이테크모'가 인정한 그래픽이 아니던가. 

네 번째는 밸런스다. 초반 1-2시간 정도는 쉼 없이 달릴 수 있다. 내정과 외부 필드맵 전투를 오가기도 하고, 장수를 강화하기도 한다. 또 길드원들과도 소통하면서 혼자 하면 '가속 아이템'을 그렇게 써야 했지만 함께 하니 이렇게 편하다는 것도 느끼면서 지루함 없이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다고 강화 없이 게임을 지속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실패'의 쓴 경험을 맞보게 하고, 장수나 장비를 강화해서 들어가면 또 그 실패를 만회할 수 있다는 부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여러모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두드러지는 시스템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작 '신삼국지'가 제시했던 핵심 시스템들을 고스란히 계승함과 동시에, 3년 여 간의 서비스 기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한층 깊이 있는 콘텐츠가 더해진 것이다. 전체적인 볼륨이 한 단계 향상된 느낌이다. 가장 무난한, 가장 할만한 삼국지 전략게임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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