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은 이날 서울 양천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 의원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히며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제 분신이나 다름없다"며 "대기업이 국내 항공시장을 독식하던 지난 2007년 무모한 짓이란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국민을 위해 항공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항공사 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직원들과 열정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 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당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당초 합의한 인수 계약 시한이었다. 양사는 250억원에 달하는 직원들의 체불 임금 문제와 3월 말부터 이어진 셧다운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딜 클로징(종료)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최종구 대표는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국내 LCC 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도 요청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