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XC시리즈에 이어 프리미엄 세단 'S레인지' 판매 호조
- 미니, JCW 클럽맨·컨트리맨 등 라인업 꾸준히 확장...고성능 모델 주목
볼보와 MINI(미니)가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1만대 클럽'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면서 2년 연속 1만대 판매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1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볼보는 전년동기대비 27.1% 증가한 3190대, 미니는 작년 1분기보다 9.4% 늘어난 2265대를 판매하면서 1만대 클럽을 향해 순항 중이다.
연간 1만대 판매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볼보(1만570대)와 미니(1만222대)는 수입차 판매가 6%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1만대 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볼보가 1128대, 미니는 908대를 판매하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의 인기 비결은 탄탄한 SUV 라인업에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UV 라인업인 ‘XC레인지’(XC40·XC60·XC90)를 앞세워 올해 1만2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XC레인지는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해 6023대가 팔려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XC 라인업은 볼보의 인간 중심 철학을 반영해 모든 차량에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술, 보행자와 자전거를 감지하는 긴급제동시스템 등 볼보자동차 첨단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를 장착했다.
XC 라인업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모델은 XC60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28.1%를 차지했다. 외관디자인은 볼보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인 이정현씨가 메인 디자이너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5년 출시한 2세대 XC90은 볼보의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디자인,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간판 모델이다.
외관은 새로운 디자인의 T자형 주간 주행등과 XC시리즈를 계승하는 후미등, 최대 22인치의 휠 등을 적용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대시보드 및 센터콘솔에 나뭇결이 살아있는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를 전 트림으로 확장적용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내부를 완성했다.
한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XC90의 경우 수입차 대형 SUV 중 유일하게 잔존가치가 70% 이상으로 나오면서 2년 연속 잔존가치 1위를 달성했다.
또 볼보의 세단 라인업인 'S레인지'(S60·S90)가 인기를 끌면서 회사의 1만대 클럽 순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4월 S레인지 세단 판매량(1362대)은 전년동기대비 192%나 증가했다. S레인지는 SUV 이외에 프리미엄 세단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지난해 국내 진출 15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올랐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미니 쿠퍼다. 5도어, 3도어, JCW 등 모두 포함해 5665대다.
미니는 뉴 클럽맨, 뉴 JCW 클럽맨, 뉴 JCW 컨트리맨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4년 만에 부분변경한 모델 '뉴 미니 클럽맨'을 내놓으면서 1만대 클럽 진입에 속도를 냈다.
3세대 클럽맨이 출시된 이후 미니의 국내 판매실적은 2015년 7501대에서 2016년 8632대로 뛰었다. 이후 연간 판매규모가 9000대를 웃돌았다. 앞서 기존 2세대 클럽맨 모델은 회사 판매 비중의 2%에 불과했다.
컨트리맨은 지난해 2268대(22.1%) 판매됐는데,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함께 개성있는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
지난달엔 역대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JCW 클럽맨'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JCW는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다. JCW 클럽맨은 신형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돼 기존 모델 대비 75마력 상승한 306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낸다. 최대토크는 45.9㎏·m에 달한다.
또 미니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제동과 핸들링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JCW 컨트리맨’을 국내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독일3사 모델들이 '강남소나타'로 불릴 정도로 도로에 많이 보이면서 개성있는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정 이슈가 없고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볼보와 미니의 점유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