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의 지역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수업이 일주일씩 추가 연기됐다.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다. 교육당국은 고3 개학이 5월 이내로 정해질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을 또 연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일을 일주일씩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로 등교가 연기된다. 고1·중2·초3~4학년 등교일은 6월 3일이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로 등교가 미뤄졌다.
등교 연기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불특정 다수와 연관되는 등 우려가 큰 상황에서 결정됐다. 지난 6일 용인 66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시작된 데다가 2000명 정도를 추적 조사해야 하는 점 등이 고려됐다.
현재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86명으로 이중 2차 감염이 23명이다. 연휴 기간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자 5517명 가운데 검사 받은 인원은 2456명으로 43%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등교 개학을 할 경우 교직원이 학생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일과 중 대부분인 만큼 4월 24일~5월 6일 이태원을 방문한 교직원은 선별진료소로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도 촉구했다. 방역업무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나중에 발견되면 관련 법률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교직원 규모가 60만 명이 넘는 만큼 전수조사 시행은 무리가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희망하는 교직원들의 조사를 두고 조사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을 시작하더라도 원격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지금처럼 위험도가 많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기존 계획보다 원격 수업이 더 많이 증가할 거라는 예상도 내놨다.
박백범 차관은 “방역 전문가와 질병관리본부, 중대본, 시도교육청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서 이번 등교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