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위 중국, 코로나 여파로 '불가항력' 선언 속출...작은배 1척 수주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 발주의 2/3를 독식하며 지난달 수주 1위를 달성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 30만CGT(18척) 중 한국이 20만CGT(8척, 67%)를 수주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이 6만CGT(4척, 19%)로 2위, 일본이 3만CGT(1척, 10%)로 3위를 차지했다.
1월에 수주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000CGT) 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놨다.
클락슨 리서치는 춘지에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불가항력'을 선언한 중국의 조선소가 19개라고 밝혔다.
이번 집계에는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8일 수주한 셔틀탱커 3척은 포함되지 않아 3월 실적으로 집계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1~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772만CGT, 2019년 489만CGT(37%↓), 2020년 117만CGT(76%↓)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선종별로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발주가 각각 33%(9만CGT→12만CGT), 70%(9만CGT→12만CGT) 증가했고, 초대형 유조선(VLCC)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1~2월 중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은 발주가 없었으나 4월 이후 카타르, 모잠비크 등 진행 중인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수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클락슨 리서치는 밝혔다.
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월 말 대비 160만CGT(2%↓) 감소한 7407만CGT였다.
한국(-68만CGT, 3%↓), 일본(-47만CGT, 4%↓), 중국(-23만CGT, 1%↓) 모두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일본(-559만CGT(34%↓), 중국(-435만CGT(14%↓), 한국(-80만CGT(4%↓) 모두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16만CGT(35%), 한국 2128만CGT(29%), 일본 191만CGT(15%) 순이었다.
2월 전 세계 선박 인도량은 117만CGT로 전월 349만CGT 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전월 대비 145만CGT(96%↓) 감소했고, 6만CGT(3척)만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49만CGT, 54%↓)과 일본(-32만CGT, 39%↓)도 인도량이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중국(-30만CGT, 83%↓)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일본(-22만CGT, 31%↓), 한국(-20만CGT, 33%↓)도 감소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중국 조선소가 2020년초 인도해야 할 물량이 인력과 기자재 부족으로 납기지연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배를 새로 건조하는 가격) 지수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29포인트를 가리켰다.
선종별 선가는 LNG선(17만4000㎥) 1억8600만 달러,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1억4600만 달러, 초대형유조선(VLCC) 9200만 달러 등으로 변동이 없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