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연이어 지난해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몇 가지 공통된 점은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과, 여전히 은행이 지주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모두 11조278억원이다. 전년도 10조4842억원에 비교하면 5.2%가 늘었다. 은행 역시 8조465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역대급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와 은행은 올해를 고민해야 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선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각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추이를 보면 이와 같은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에서 발생한 수익뿐만 아니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된다.
NIM이 높으면 은행의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에 반해 고객의 수익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너무 높아도 안 좋고, 낮아도 안 좋다.
작년 4분기 신한은행은 전분기 대비 0.7%p 내려간 1.46%, KB국민은행은 0.6%p 내려간 1.61%, 하나은행은 0.6%p 내려간 1.41%, 우리은행은 0.3%p 내려간 1.37%를 기록했다.
각 은행들은 NIM 하락 요인으로 저금리와 안심전환대출 상각 처리 여파 등을 꼽았다.
특히 아직 대출 심사가 끝나지 않은 안심전환대출이 반영될 경우 올 1분기 추가 NIM 하락이 예상되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0.4bp, KB국민은행은 1~2bp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각 금융그룹마다 수익구조에서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했다. 비이자이익의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규 수입기반 확대, 디지털화를 비롯해 내부 비용절감, 주요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등이 올해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