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수탁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 규모는 400조 원을 돌파하며 펀드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65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하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사모펀드 규모는 부동산, 특별자산 실물펀드 등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41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4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사모시장은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신규 등록사가 증가하고, 실물 펀드로 자금유입이 늘어나면서 펀드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2016년 중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규모를 추월한 이후 격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한편, 공모시장도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 순자산이 늘면서 전년 말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42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는 증시 회복으로 인한 주식형 펀드 증가, MMF의 수탁고 증가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채권형 펀드도 늘면서 규모가 전년 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서도 연말 국내 증시가 회복됐으며,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식형·채권형이 각각 11.2%, 15.4% 각각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부동산, 특별자산 등 실물형 펀드에 투자증가 추세가 지난해에도 계속되며 45조 6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31..2% 증가한 193.3조 원을 기록했다.
증시 불안 등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수요가 증가했으며, 해외 부동산 투자도 꾸준히 증가해 해외 부동산펀드 비중이 국내 부동산펀드 비중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MMF 순자산은 연말 자금 수요에 따른 대기성자금 감소로 11월 대비 16조 원 줄었지만 전년 말 대비 15조 3000억 원이 증가한 105조 6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