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 형'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주목받는 이유...이재현 회장, 이선호 경영승계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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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 형'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주목받는 이유...이재현 회장, 이선호 경영승계 핵심 역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3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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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 회장,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 경영승계 본격화
- 차인혁 대표, 경영승계 핵심 계열사 이끌며 그룹 내 IT 경쟁력 강화
- 오너 일가 중 이재현 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상무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 승진

배우 차인표의 형으로 알려진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CJ그룹의 IT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30일 CJ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차인혁 부사장을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 겸 그룹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로 선임했다.

차인혁 대표는 배우 차인표의 형이며, 항만회사 우성해운 차수웅 회장의 3남 1녀 중 장남이다. 

차수웅 회장은 차남인 차인표 씨에게 우성해운을 물려줄 생각이었으나, 4남매 모두 회사 상속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인혁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루슨트 테크놀로지, 삼성 SDS 상무, SK텔레콤 전무 등을 거쳐 지난 9월 CJ그룹에 합류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좌), 배우 차인표

차인혁 대표는 SK텔레콤에서 IoT(사물인터넷) 분야 사업본부장과 플랫폼기술원장을 역임한 IT업계 전문가다. 현재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차인혁 대표는 CDO(Chief Digital Officer) 겸 부사장으로 합류한 이후 CJ 디지털혁신 TF장을 맡아 CJ그룹의 디지털 혁신 로드맵을 진두지휘했다. 

CJ그룹은 지난 2017년 CJ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후 각 계열사의 데이터를 공유·결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특히 차인혁 대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CJ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장남 이선호(29) CJ제일제당 담당(부장)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승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선호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선호 부장은 지난 27일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주당 CJ주식 0.5444487주의 비율로 CJ 주식을 받아 CJ 지분 2.8%를 확보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34) CJ ENM 상무는 CJ 주식 0.13%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경후 CJ ENM 상무

아울러, 이재현 회장은 최근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에게 CJ 신형우선주를 각각 92만 주(약 610억 원)씩 증여했다. 

신형우선주는 발행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돼 의결권이 생긴다. 오는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 때 각각 CJ 지분은 2.7%씩 늘어난다. 

결국 2029년에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는 각각 5.1%, 3.8%의 CJ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재현 회장의 CJ 지분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2.07%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어 아들 이선호 부장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선호 부장은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사 등을 통해 CJ 지주사 주식을 처음 확보하며 승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가운데 차인혁 대표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4월 헬스뷰티(H&B) 부문을 분할하고, 이 중 IT부문을 사업 전문성 제고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를 명분으로 CJ지주 100%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에서 IT컨설팅과 시스템통합(SI), 데이터센터, 모바일서비스 등 사업을 담당한다.

CJ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한 정종환 CJ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상무의 남편이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상무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이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후계자 구도 변화도 관측된다.

정종환 CJ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며 글로벌통합(Global Integration)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를 맡게 됐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은 올해 마약 논란 영향으로 제외됐다.

정종환 신임 부사장대우는 컬럼비아대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거쳐 2010년 8월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해 인수합병(M&A) 등 업무를 맡아왔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와 정 부사장은 미국 유학 중 만나 지난 2008년 8월 결혼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이경후 상무와 나란히 상무대우로 승진했으나, 부사장 직함을 먼저 달게 됐다.

이선호 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을 못한 상태에서 이경후 상무가 승진했을 시 경영승계에 대한 추측이 난무할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마약 논란 이후 이선호 부장 대신 이경후 상무가 CJ그룹을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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