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비투자 1.1% ↑…건설기성 1.8% ↓
11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가 지난 10월의 트리플 마이너스를 딛고 '트리플 반등'했다.
이번 반등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내년 상반기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일시적 기저효과로 아직은 경기가 저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8.1% 증가하고 부동산(6.2%), 도소매(3.0%), 금융·보험(2.1%) 등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7.5%), 금속가공(-6.5%) 등의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1.6% 감소했고, 재고는 0.9%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3%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 생산능력 증가(9.3%) 속에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0월 2.3%포인트에 이어 1.5%포인트 하락해 71.8%를 가리켰다. 이는 올해 3월(71.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날씨 영향으로 겨울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5.6% 증가했고 신차 출시와 프로모션 속에 내구재 판매도 3.4% 늘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쇼핑 할인행사도 소매판매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7.6%), 무점포소매(4.7%), 대형마트(3.2%), 백화점(2.9%)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화장품의 경우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있지만, 중국 광군제(光棍節) 등으로 면세·온라인 쪽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기계류 투자는 -0.3% 감소했지만, 변동폭이 큰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4.6%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018년 11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달 처음 보합으로 돌아섰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과 민간 양쪽에서 모두 늘어 전년 같은 달보다 23.6%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공장과 창고, 사무실 등 비주거용 건축공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건축 부문이 2.9% 줄었고, 토목은 1.0%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이 42.0% 늘고 건축도 4.1%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9월 보합 후 10월과 11월에 2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작년 동월'이 아닌 '전월' 대비 통계라는 점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다. 전월까지 '연속 마이너스'였던 상황이었던 점에서 11월 반짝 효과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