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3국은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마무리...은퇴대국 총 상금 2억원
-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 우승 기록
이세돌 9단은 NHN 인공지능(AI) 바둑 '한돌'과의 마지막 은퇴대국 3번기 대국에서 181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이 9단은 최종 1승 2패로 바둑계에서 은퇴하게 됐다.
이세돌 9단은 21일 오후,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3국에서 불계패했다.
이날 대국은 이세돌 9단의 은퇴 기념 대국 마지막 경기였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붙어 불계승했다.
2국에서는 '한돌'과 호선으로 맞대결해 불계패했다.
다시 2점 접바둑에 덤 7집반으로 조정된 최종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공격적 바둑을 전개했지만 AI의 벽을 넘지 못했다.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경기 전 예고한 대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바둑을 뒀다.
경기를 중계한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이세돌 9단이 두고 싶은 곳에 뒀다"며 "자기 스타일대로 싸우고, 승패는 다음에 생각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돌 다운 묘수를 많이 보여줬다. 초반에 잘 싸워줬다"며 "기회가 있을 때 정밀하고 침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에서 펼쳐졌다. 1983년 신안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 9단은 5∼6세 무렵부터 바둑을 뒀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세돌 9단은 8세 때 형과 함께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났다.
이세돌 9단은 12세 때인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후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다.
2016년 3월에는 AI바둑 시초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꺾으며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간 기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달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을 우승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번 은퇴대국에서 기본 대국료 1억5000만 원 외에 1승 때마다 승리 수당 5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1승을 거둔 이 9단은 총 2억 원을 받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