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베리 회장,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 발표
- 이재용 부회장, 손정의 암바니 등 글로벌 기업 리더와 친분...아랍 인도 미국 등 각국 정상과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마르쿠스 회장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발렌베리그룹은 160여년간 가족경영을 이어온 스웨덴 최대 기업으로 전자, 통신, 자동차 등 100여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오후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을 찾아 방한 중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단독 회동했다.
발렌베리그룹이 글로벌 통신장비기업인 에릭슨을 비롯해 일렉트로룩스(가전), 사브(자동차), ABB(발전), 스카니아(건설장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등 100여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어 삼성과 폭넓은 사업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에릭슨과 경쟁관계인 5세대(5G)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인공지능, 5G, 스마트시티 등 삼성이 주력하는 분야에서 협력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발렌베리그룹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해 유럽에서도 최대 규모 기업으로 꼽힌다.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발렌베리 가문의 5대 후계자다.
1856년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을 창업한 발렌베리 가문이 보유한 계열사들의 현 시가총액은 스웨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절반에 이른다.
발렌베리 회장은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한국과 스웨덴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5G 기술을 국가 산업의 핵심축으로 삼아 디지털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발렌베리 가문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3년 스웨덴 출장 당시 페테르 발렌베리재단 이사장, 마르쿠스 회장, 야콥 인베스터 회장 등을 만나 기업 경영 시스템과 사회복지사업 등 사회환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마르쿠스 회장 일행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특히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네트워크 경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NTT도코모·KDDI·도이치텔레콤 등 일본 통신사 경영진과 잇단 만남을 가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방한한 해외 정상들마다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속에서도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의 국가적 행사인 럭비월드컵 개·폐막식에 초청받기도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