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 IB 분야서 수익 대부분 거둬...‘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강소 증권사 자리매김
- 헤지펀드·신기사, 해외 대체투자 펀드 등 성장동력..."중기특화 증권사로 우뚝 설 것"
중소벤처 기업금융 특화 증권사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이달 코스닥 입성을 앞뒀다. 증권사의 국내 증시 상장은 지난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
▲12년 만에 증권사 IPO...옛 코리아RB증권 인수 후 만성적자 탈피, ROE 1위 올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대표 기동호)은 2000년 1월 설립된 금융투자사로 전신인 코리아RB증권을 2013년 1월 케이엔케이드림PEF가 경영권을 인수해 사명이 변경됐다.
주요 수익은 부동산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특화 IB 금융자문, 여신전문금융 회사채(여전채)에 특화된 채권인수·매매, 글로벌 대체투자펀드 판매, 헤지펀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조합) 펀드운용 등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체제가 출범하기 직전까지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지만 간판을 바꿔 단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 자기자본이익률(ROE) 업계 1위 기록을 달성했다.
기동호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증권사로서 갖춰야 할 필수 영역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선물 영역을 딱 잘라 중단했다”며 “HTS 없는 최초 증권사”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증권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냐는 임직원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IB와 채권 영역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고정비가 크거나 경쟁력이 없는 영역을 포기한 게 결국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권, IB 분야서 수익 대부분 거둬...‘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강소 증권사 자리매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IB와 채권 영역의 견고한 수익기반과 헤지펀드·신기사조합 등 특화된 펀드운용을 강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하며 강소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IB, 채권 등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조기에 구축했다. 현재 전체 수익 중 IB와 채권 부문이 각각 약 50%, 30%를 차지하고 있다.
IB 영역에서는 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60여명의 IB 전문인력이 금융자문 및 자금조달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해 연평균 242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군산 새만금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발전 프로젝트와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독자적인 금융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채권매매와 여전채 인수 부분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개의 채권본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여전채 부문 인수 실적 업계 8위, 인수수수료 기준 업계 2위의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지난해(3월 결산법인) 실적은 순영업수익 548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 당기순이익 55억 원이다.
▲헤지펀드·신기사조합, 해외 대체투자 펀드 등 성장동력..."중기특화 증권사로 우뚝 설 것"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대형 증권회사와의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추진해 2016년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선정됐다.
특화 영역으로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분야에 대한 업무영역을 확대해 3년 간 총 7500억 원 규모의 중소벤처 기업금융 실적을 달성하며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헤지펀드, 신기사조합 등 분야를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수익 규모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헤지펀드 부문에서는 부동산, 메자닌 등 특화역량과 연계한 대체투자 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 중위험 중수익(middle risk, middle return)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신기사조합 부문에서는 존속기간이 길고 관리보수율이 높은 정책펀드 운용규모를 점차 확대해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업무를 등록한 1호 증권사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확대의 일환으로 2014년 해외 대체투자(AI, Alternative Investment) 펀드 자금 모집 대리 업무에도 진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투자유치 경험이 없거나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등 소수 기관들로부터만 투자를 유치해왔던 해외 사모(PE, Private Equity) 펀드와 시장 전략이 국내에 다소 친숙하지 않은 해외 펀드 등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30억 달러 이상의 누적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공모자금의 절반은 기존 주력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며, 나머지 절반은 벤처투자조합, 신기사조합, 펀드조성, 해외사업 등 미래전략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동호 대표는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 인력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용 순자본 확대로 핵심 사업 발굴에 나서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며 "유통, 중개 영역을 넘어 '금융제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상품 개발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