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논란이 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일부 개편한다.
포털 다음이 실시간 검색어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반면 네이버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3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에 로그인한 이용자가 급상승 검색어 차트를 열면 같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가 먼저 표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20대 사용자에게는 해당 연령대가 많이 찾은 검색어 차트가, 40대 사용자에게는 동년배 인기 검색어가 먼저 보이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전체 연령대의 급상승 검색어가 기본으로 떴다.
이번 개편은 검색어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네이버 검색어 순위 신뢰성을 놓고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것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올해 9월 1~19일 매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 분석, 결과 1위 19개 중 15개(78.9%)가 기업 상품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금은 너무 전체값을 기본으로 제공한다”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연령대별로 나눈다든지, 좀 더 개인 요구에 맞는 형태로 개편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검색 서비스 개편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이 최근 모바일 실시간 검색어 삭제 등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한 데 비해 네이버의 조치가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샵탭’ 내에 있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지난 25일 전면 폐지하고, 다음 포털 PC의 실시간 검색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비롯 인위적인 실시간 검색어 올리기 등 사회적 문제가 자주 지적돼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