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수험생활을 거쳐 대학 합격의 문턱을 넘은 사람들만 만끽할 수 있었던 동아리 활동. 자신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선배들을 만나 교류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개인의 기호에 맞춰 가입했던 동아리 활동 시대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첨단으로 중무장한 대학교 동아리까지 다양한 대학 동아리에 대해 알아본다.
‘내 취미는 독서’ 동아리 1.0 시대
동아리 1.0시대 대학생들은 문학, 시, 종교, 봉사, 노래 등 자신의 관심에 따라 동아리를 가입했고 활동 했다. 유학과 취업 등을 염두에 두고 어학공부를 하거나 사회과학, 체육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나는 창업한다’ 동아리 2.0시대
2000년대 벤처열풍은 높아진 대학진학율과 더불어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보다 실용적인 동아리를 선호했다. 취업만 생각하고 준비하던 틀에서 벗어나 함께 IT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기업을 창업하는 창업동아리가 대세를 이루게 됐다.
‘4차 산업시대를 리드한다’ 동아리 3.0시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인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대학 동아리들도 대세에 합류하기 위해 로봇, 드론, 전기차, AI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동아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립 한경대학교는 전기전자제어과와 기계공학과를 주축으로 한 동아리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전기전자제어과 동아리 ‘UbICS(유빅스)’는 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임베디드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돼있는 로봇동아리로 지난 2010년 처음 대회에 출전한 이래 2018년까지 한국 지능로봇 경진대회에 6년 연속 참가해 대상, 최우수상 외에도 총 45회의 수상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지능형 농업 로봇, 드론, 볼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기계공학과 전기자동차 자작 동아리인 ‘S-V’는 자작 전기자동차의 설계부터 프레임 제작 및 조립, 테스트의 과정을 통해 자동차의 구조와 작동원리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KSAE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2012년 Baja연비 부문 ‘금상’, 내구 부문 ‘동상’, 2013년 Baja부문 ‘동상’, 2019년 EV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광운대학교는 로빛(RO:BIT), 바람(BARAM), 로랩(ROLAB) 등 다양한 로봇 관련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로빛은 국내 최초의 로봇게임단으로 사람과 대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까기 로봇인 알까고(Alghago), 재난 현장 투입을 위한 재난 구조 로봇(Rescue robot), 춤을 추며 공연을 하는 휴머노이드, 폭발물 제거 작업을 위한 EOD 로봇 2종, 측량 작업의 편의성을 위한 자동 수평조절 삼각대 등을 개발했다.
4차 산업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 동아리들의 무한 변신이 기대된다.
장영수 기자 ickra@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