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체 30社 올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직원 1인당 2998만 원, 월봉(月俸) 기준 500만 원
-30곳 중 17곳은 월봉 400만 원대로 가장 많아…600만 원 이상도 5곳으로 파악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 직원 중 올 상반기에 가장 높은 급여를 지급받은 곳은 어느 곳일까.
녹색경제가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월(月) 평균 급여액을 살펴보니 영업적자를 기록한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가 국내 車업계 매출 1위 기업 현대차 직원을 제치고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기준으로는 현대차가 쌍용차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타결돼야 지급되는 수당, 인센티브 등이 통상 하반기 결산 공시에 잡히기때문에 상반기 기준으로는 상대적으로 낮다.
쌍용차가 올 상반기(1~6월)에 미등기임원(이하 임원)과 부장급 이하 직원(이하 일반 직원)에게 지급한 임·직원 보수 총액은 2221억 9500만 원이었다. 이중 임원 보수를 제외한 일반 직원에게 준 급여 총액은 2185억 원으로, 전체 임직원 수 4982명 중 42명의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4940명으로 나눈 1인당 평균 보수는 4424만 원이었다. 한 달 기준인 월봉(月俸)으로 따져보면 737만 원의 급여를 매월 꼬박 꼬박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국내 자동차 업계 중에서는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한 것이다.
특히 쌍용차는 작년 상반기에도 임직원 평균 보수가 4300만 원으로 현대차에서 지급한 3700만 원보다 16.2%나 높았었다. 개인당 평균 보수 금액이 높다 보니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도 쌍용차가 현대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 대비 임직원 전체 인건비 비율은 현대차가 11.1%인데 반해 쌍용차는 11.9%로 파악됐다. 쌍용차가 현대차보다 인건비 비율이 0.8% 더 높았던 것.
하지만 문제는 쌍용차의 영업내실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761억 원 적자의 쓴 맛을 봤다. 영업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업계에서 가장 높아 인건비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작년 상반기에도 391억 원 영업적자를 보던 상황에서 임직원 보수는 업계 최상급 수준이었다. 때문에 쌍용차인 경우 향후 인건비 관리에 실패하면 경영에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건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쌍용차와 함께 만도(대표이사 정몽원·탁일환) 역시 올 상반기 일반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3925만 원으로 업계 급여 수준이 두 번째로 높았다. 앞서 금액은 일반 직원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 1716억 원을 4374명으로 나눈 값에서 계산됐다. 만도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들은 올 상반기에 월 평균 654만 원의 보수를 개인당 지급 받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쌍용차와 만도는 올해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문제를 먼저 임원 감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부분이다.
◆ 車업체 30곳 중 절반,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월봉 400만 원대로 가장 많아
국내 자동차 업계 중 매출 1위 기업인 현대자동차(대표이사 이원희)의 지난 6개월 간 일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3804만 원이었다. 월봉으로는 개인당 634만 원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
올 상반기에 현대차에서 지급된 임·직원 보수 총액은 2조 6845억 원이었다. 이중 미등기임원 450명에게 지급된 비용 639억 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보수는 2조 6195억 원이었다. 전체 임직원 6만 9307명에서 450명 임원을 제외한 직원 6만 8857명으로 나눈 일반 직원 보수는 3800만 원대 수준으로 조사된 것. 앞서 보수액은 임원까지 포함한 평균 보수액 3873만 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임원보다 일반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수가 지급됐다는 의미가 강하다.
지엠비코리아(대표이사 정세영)와 기아자동차(대표이사 박한우)도 올 상반기 일반 직원 1인당 평균 월 급여액이 600만 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엠비코리아는 올 상반기에만 일반 직원 1인당 평균 3804만 원(월봉 634만 원), 기아자동차는 3728만 원(621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업계 주요 상장사 중 올해 직원 1인당 월 급여액이 500만 원 넘는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업은 한국프랜지공업(대표이사 손진현) 583만 원, 대원강업(대표이사 성열각) 574만 원, 현대위아(대표이사 김경배) 572만 원, 현대모비스(대표이사 박정국) 566만 원, 에코플라스틱(대표이사 김영석) 529만 원, 서연이화(대표이사 김근식) 525만 원, 엔브이에이치코리아(대표이사 곽정용) 504만 원이었다.
올 상반기에 월 400만 원대 보수를 준 곳은 15곳으로 조사 대상 30곳 중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월 평균 450만 원 넘는 곳은 6곳으로 집계됐다. 에스엘(대표이사 김한영) 488만 원, 대원산업(대표이사 허재명) 485만 원, 덕양산업(대표이사 이종숙·윤성희) 485만 원, 성우하이텍(대표이사 이명근·이문용) 464만 원, S&T모티브(대표이사 유기준) 462만 원, 케이비아이동국실업(대표이사 김진산) 451만 원 등이 여기에 속했다.
월봉 400만 원~450만 원 미만은 조사 대상 30곳 중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공업(대표이사 김기홍) 445만 원, 경창산업(대표이사 손일호) 443만 원, 화신(대표이사 정서진·김태준) 442만 원, 핸즈코퍼레이션(대표이사 승현창) 441만 원, 디아이씨(대표이사 김정렬) 435만 원, 화승알앤에이(대표이사 이정두) 434만 원, 인지컨트롤스(대표이사 정구용·김양수) 432만 원, 서연전자(대표이사 김상기) 431만 원, 평화정공(대표이사 김상태·이재승) 401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외 S&T중공업(대표이사 권정원) 398만 원, 평화산업(대표이사 김동관) 382만 원, 대유에이텍(대표이사 권의경) 328만 원으로 300만 원대 월 평균 급여 수준을 보였다.
◆ 매출 상위 車업체 30곳, 올 상반기에 일반 직원 1명당 2998만 원 받아
이번 조사 대상 30개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 상장사들의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 지난 6개월 받은 평균 보수액은 2998만 원으로 파악됐다. 6개월 간 받은 보수 금액이 직원 1인당 4000만 원 넘는 곳은 쌍용차 1곳이었고, 11곳은 3000만 원대 수준이었다. 17곳은 2000만 원대로 가장 많았다. 1000만 원대는 1곳으로 나타났다.
30개 자동차 업체에서 근무하는 일반 직원의 월 급여 평균은 500만 원이었다. 30곳 중 월봉 기준 500만 원 이상 지급한 곳은 12곳(40%)이었고, 18곳(60%)은 500만 원 미만으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을 209시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1주일 주급이 150만 원 넘는 곳은 쌍용차와 만도 2곳이었고, 21곳은 100만 원~150만 원 사이였다. 또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했을 때 일급이 20만 원 넘는 곳은 11곳이었고, 19곳은 10만 원대 하루 일급을 받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또 시간당 평균 시급은 2만 4000원 수준이었다. 30곳 중 시급 3만 원 이상은 5곳, 2만 원대 21곳, 1만 원대 4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녹색경제가 ‘올 상반기 자동차 업종 매출 상위 30곳의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月평균 급여 조사’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공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평균 보수 등은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전체 보수 총액에서 임원에게 지급된 보수를 제외한 급여 금액을 산출해 계산이 이뤄졌다. 월 평균 보수는 올 상반기에 지급된 일반 직원 보수를 6개월로 나눈 값으로 계산했다. 주급(4.354일), 일급(하루 8시간), 시급(1시간)은 월 급여액을 209시간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각각 해당 금액을 산출했다. 해당 월 급여 속에는 기본급 이외에 퇴직금과 상여금 등도 포함됐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