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분석-하림②] 하림 그룹 회장 사모님이 계열사 CEO 맡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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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분석-하림②] 하림 그룹 회장 사모님이 계열사 CEO 맡는 이유는?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9.08.2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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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 부인, 지난 2006년부터 계열사 임원 맡아…2016년부터 맥시칸 CEO 등극
-김홍국 회장 부인 오수정 씨, 국내 59개 그룹 총수 부인 중 최고 주식부자 1위 ‘300억원대’ 주식재산 보유
-오수정 씨 경영 참여에 시장에서 하림 그룹 경영에 관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
[사진설명=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하림 그룹 계열사 맥시칸(주) 대표이사 중 한 명이 김홍국 회장의 배우자인 오수정 씨인 것으로 공시됐다. 오 대표이사는 2016년 9월 1일 대표이사로 취임해 같은 달 6일에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설명=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하림그룹 계열사 맥시칸 대표이사 중 한 명이 김홍국 회장의 배우자인 오수정 씨인 것으로 공시됐다. 오 대표이사는 2016년 9월 1일 대표이사로 취임해 같은달 6일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매출 7조원을 넘어서는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부인인 오수정씨가 매출 25억원에 불과한 계열사 CEO를 맡고 있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수백억대 주식갑부이지만 오 씨는 여느 그룹 회장 안방마님처럼 집안 살림만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 씨는 지난 2016년부터 하림 그룹 계열사인 ㈜맥시칸 대표이사를 맡아 오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맥시칸홀딩스 이사직으로 임원에 처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맥시칸은 치킨 소스 등을 제공해 수익을 얻는 것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25억 원 정도이고, 영업이익은 1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하림 그룹 계열사인 하림유통과 수의계약으로 작년 한 해 20억 원 정도 거래를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맥시칸에 대한 상표권 사용료는 연간 1백만 원만 하림지주에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상표권은 거의 공짜로 쓰고, 닭은 남편이 운영하는 계열사를 통해 공급받고 유통하는 경영 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사실상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되는 하림 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인 셈이다.

 

[사진설명=전자공시시스템에 맥시칸은 직원 수는 4명에 불과한데 이 중 2명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공시됐다.]
[사진설명=전자공시시스템에 맥시칸은 직원 수는 4명에 불과한데 이 중 2명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공시됐다.]

 

공식적으로 맥시칸의 직원 수는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4명이다. 그런데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2명이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대표이사 두 명 중 한 명이 김홍국 회장의 부인인 오수정 씨로 조사됐다.

남부럽지 않은 그룹 회장님 사모님이 매출 25억 원 하는 작은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30大 그룹 총수 부인 중에는 공익재단 이사장 등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계열사에서 CEO를 맡고 있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백억대 주식자산가이고 남편도 재벌이어서 굳이 안방마님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의 평가는 갑론을박이다. 일부에서는 향후를 대비해 미리 경영 수업을 받는 일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집안 살림만 하고 있다가 갑작스런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오 씨가 경영 전면에 나오기 위한 일종의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것.

실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에 경영을 책임져야 하는 수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주부만 해왔던 현정은 회장에게 갑작스러운 경영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때문에 유비무환(?) 차원에서 오수정 대표이사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작은 회사에서부터 경영 수업을 조금씩 받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른 시각에서는 또 언젠가 하림 그룹의 실질적인 최상의 지배자인 자신의 아들(김준영)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 때를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홍국 회장은 자신이 아들인 준영씨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도 이전인 지난 2012년에 미리 주식을 증여한 바 있다. 이때 준영씨는 아직 스무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김준영씨는 올해 27살이 된 김준영씨는 현재 하림 그룹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에 입사도 하기 훨씬 전에 아들에게 하림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올품의 주식을 100% 갖게 한 것 자체가 여느 그룹과 전혀 다른 행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림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데 김준영씨가 낸 증여세는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시장에서는 하림 그룹 김홍국 회장의 부인인 오수정 대표이사가 남편 내조만 신경 쓰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안방마님 역할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여러 상황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 몇 년 후 하림 그룹의 총수인 김홍국 회장의 부인인 오수정 대표이사가 하림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59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주식재산을 평가해보니 하림 그룹 김홍국 회장의 부인인 오수정 씨가 총수 부인 중에서는 주식재벌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 씨의 주식재산만 해도 지난 7월 22일 기준으로 309억 원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오 씨는 하림지주와 엔에스쇼핑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하림지주에서만 주식평가액이 300억 원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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