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재·부품·장비 100+100' 프로젝트 추진... 강소기업·스타트업 집중 육성
중기부 박영선 장관이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는 중기부는 대기업의 '니즈'에 맞는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세계 최고 국가인 일본이 해당 산업의 한국 수출을 확대 규제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주목받는 시점에서다.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합동 브리핑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생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중소기업간 끈끈한 상생협력"이라며 "역량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이들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과 이어주는 것이 바로 연결자로서 중기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는 대기업의 지속적 구매를 통한 신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하겠다"며 "이 협의회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독립을 위한 상생협력의 새로운 모델과 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상생품목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품목은 ▲대기업이 필요로 하고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생산이 가능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가 대기업으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는 품목을 말한다.
국내 대기업들의 '니즈'에 적합한 소재·부품·장비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발해 공급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장관이 설치하겠다고 밝힌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공동 연구개발하고 실증 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100+100 프로젝트'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독립을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결국 이를 생산할 기업이 없으면 그 기술은 사장되고 만다"며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을 활용해 올해 내 강소기업 100개사를 완료해 집중지원하겠다"며 "2020년부터는 향후 5년간 소재·부품·장비 분야 스타트업 100개사를 선정·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100대 강소기업과 100대 스타트업이 향후 글로벌 전문기업(GTS)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박영선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전용 벤처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핵심기술 관련해 R&D 성공 시에 투입 비용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후불형 R&D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달 15일 전국 12개 지방중기청에 '일본수출규제 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국내 중소업계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서 배제함으로써 한국으로의 전략물자 수출 허가 검토기간이 기존 1주일에서 최대 90일로 늘어난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상황.
이에 중기부는 추경예산을 활용해 경영안정자금 등 총 1조500억원의 자금을 신속히 집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역별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일본 정부가 인증한 ICP(내부 자율준수 규정) 기업을 통해 수입할 경우 이전과 유사하게 수입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모든 벽은 문으로 통한다"며 "단결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장벽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