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인보사 관련 청문회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코오롱그룹은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최근 이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2액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숨긴 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식약처는 인보사 허가를 취소한 뒤 지난달 31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웅열 전 회장은 식약처 고발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과 인보사 개발·판매사인 코오롱티슈진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이 전 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4일에는 인보사 허가 주무 부처인 식약처를 압수수색해 허가를 내줄 당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수사는 우선 코오롱이 자료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가를 받기 위한 자료를 제출했는지, 2액 성분과 관련한 사실을 은폐했는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는 이 전 회장이 자신의 '넷째 아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제품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인보사 관련 사건을 알고 사퇴한 것이 아닌가 의심받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내일(18일) 인보사 관련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