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어느 부문에서 수소가 누출됐는지 조사 중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 사고 원인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수소 누출에 따른 화재'가 지목받고 있다.
14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폭발한 수소충전소에 수소 공급과 운영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넬(NEL)은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현장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일렉트럴라이저(수전해조)와 디스펜서(충전기)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를 맡은 안전컨설팅 업체 겍스콘(GEXSON)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넬은 이어 "우리는 현장의 다른 요소들로 좁혀 계속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좁혀진 사고 원인은 '수소 누출'이다. 현재 겍스콘 등은 수소충전소 어느 부문에서 수소가 누출됐는지를 찾기 위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한, 넬 관계자는 그린테크 전문 미디어인 GTM에 "수소 누출에 따른 화재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폭발한 부문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소충전소는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아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조(일렉트럴라이저), 수소를 차량에 공급하는 충전기(디스펜서) 외에 저압 저장장치·저압 이송장치·고압 저장장치·각종 밸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수전해조와 충전기를 제외한 부문에서 수소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해 폭발까지 이어진 것이다.
넬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예비 조사 결과에 만족하며, 현재 수전해조 부서는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수소 관련 전문가 A는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수소 누출이지만 수소탱크에서 누출됐는지, 배관이나 연결부에서 누출됐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폭발이 아닌 화재에 따른 사고로 보는 게 적절하다"며 "연기가 위로 솟구치는 것까지 고려하면 안전장치도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 A씨는 "이제 (수소 관련) 운영이 시작하는 단계고,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튀어나올 것이지만, LPG와 CNG 등도 우리가 보완하면서 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일한 인명피해(2명 경상)의 원인도 수소충전소 폭발로 시설물이 날아와 자동차 에어백이 터진 것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만약 수소 누출에 따른 화재가 맞다면, 그간 수소가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원소기 때문에 누출되더라도 빠르게 확산돼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다는 수소 관련 업계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