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체 50곳 상반기 영업益, 2023년 1조 4382억 원→2024년 1조 5399억 원…7.1%↑
-50곳 중 8곳 영업적자 기록…일동제약·종근당바이오·경동제약, 1년 새 흑자전환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제약 업체들의 영업내실 곳간이 최근 1년 새 7%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대상 50곳 중 절반 이상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동종 업계 영업이익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이 15% 정도 상승하며 미소를 보였지만, 유한양행은 50% 넘게 이익이 줄면서 울상을 지었다. 또 영진약품과 녹십자는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0%를 상회했고, 일동제약을 비롯해 종근당바이오, 경동제약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제약 업체 50곳의 2023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제약 및 바이오 관련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개별 기준으로 조사한 배경에는 연결 기준으로 조사할 경우 해외법인에서 올린 영업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 소재한 모기업에서 영업손익이 최근 1년 새 증감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커서 동종 업계 내 국내 기업들의 영업내실 성적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좀더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제약 업체 50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조 5399억 원을 넘었다. 이는 작년 동기간 벌어들인 1조 4382억 원에 비하면 1016억 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7.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50개 업체의 영업이익 규모는 증가했지만, 개별 기업별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17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떨어졌고, 8곳은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23곳은 작년 2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2곳은 영업적자이던 것에서 영업흑자로 전환됐다.
◆영진약품•녹십자,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1000%↑
조사 대상 제약 업체 중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영진약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1억 8900만 원에 불과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58억 1100만 원으로 2974.6%나 껑충 뛰었다. 녹십자 역시 5억 8800만 원에서 90억 1400만 원으로 1433.2%나 영업이익이 10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0% 넘게 증가한 곳은 2곳 더 있었다. 여기에는 ▲부광약품(563.6%) ▲경보제약(341.7%) 순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100% 이상 우상향했다.
영업이익이 10~100% 이상 오른 곳은 11곳으로 조사됐다. ▲삼진제약(67.8%) ▲한미약품(64.8%) ▲국제약품(45.3%) ▲삼일제약(42.8%) ▲이연제약(30.8%) ▲동국제약(28%) ▲대웅제약(20.4%) ▲안국약품(20.1%) ▲바디텍메드(16.7%) ▲휴젤(16%) ▲삼성바이오로직스(15%) 순으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뛰었다.
작년 상반기 때 영업적자를 보던 것에서 올해 동기간에 흑자로 돌아선 곳은 3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일동제약 ▲종근당바이오 ▲경동제약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일동제약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324억 800만 원이나 영업적자를 봤었는데, 올해는 244억 4400만 원으로 영업내실이 껑충 뛰었다. 종근당바이오는 94억 7200만 원 영업손실에서 81억 6700만 원으로 상승했고, 경동제약 역시 74억 4700만 원이나 적자를 보던 것에서 올해는 2억 4300만 원 정도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7곳은 1년 새 영업이익이 30% 넘게 쪼개졌다. 현대약품이 여기에 가장 먼저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앞서 회사는 작년 상반기 때 59억 22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동기간에는 25억 9100만 원으로 1년 새 56.2%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양행 역시 438억 6500만 원에서 218억 7300만 원으로 1년 새 영업이익이 50.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외 ▲동아에스티(-49.3%) ▲셀트리온제약(-46.1%) ▲화일약품(-38%) ▲한독(-35.3%) ▲동화약품(-30.8%) 등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3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0곳 중 3곳은 작년 상반기 때 영업이익을 봤었는데 올 동기간에는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업에는 ▲알리코제약(23년 상반기 영업이익 83억 5200만 원→24년 상반기 영업손실 –57억 8000만 원) ▲제일약품(40억 7300만 원→ –134억 4300만 원) ▲바이넥스(92억 5300만 원→ –182억 9200만 원)가 포함됐다.
◆ 2024년 상반기 제약 업계 영업이익률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38%’
조사 대상 제약 업체 50곳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 4796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5619억 53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38%로 주요 제약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20%대 영업이익률을 보인 곳은 5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휴젤(27.8%) ▲바디텍메드(24.6%) ▲씨젠(21.4%) ▲셀트리온(21.2%) ▲유나이티드제약(20.4%) 등이 포함됐다. 이중 휴젤은 올 상반기 매출이 1241억 9400만 원이고, 영업이익은 344억 7200만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만 30% 가까이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영업이익률이 10%대인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대한약품(18.9%) ▲JW생명과학(15.4%) ▲대웅제약(13%) ▲한미약품(12.9%) ▲환인제약(12.6%) ▲JW중외제약(11.2%) ▲하나제약(11.1%) ▲대한뉴팜(10.6%) ▲동국제약(10.3%) ▲메디톡스(10.2%) 등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제약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6개월 간 영업이익은 5619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셀트리온 3418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대웅제약(808억 3200만 원) ▲한미약품(716억 7300만 원) ▲종근당(551억 2400만 원) ▲JW중외제약(392억 1400만 원) ▲보령(370억 8200만 원) ▲동국제약(349억 9300만 원) ▲휴젤(344억 7200만 원) ▲씨젠(299억 12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