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日 소프트뱅크 회장이 4차산업 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핵심 반도체를 싹쓸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세계 1위의 주문형 반도체로 불리며 모든 전자제품이나 센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ARM사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는 AI와 자율주행차의 핵심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는 엔비디아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美 블룸버그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지분 40억달러(약4조5000억원.4.9%)어치를 조용히 사들이며 4대 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 생산업체로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며 기업 가치도 급성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ICT 분야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영국의 칩 아키텍처 회사인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이를 손정의 회장의 경영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이 4차 산업의 대세로 떠오르며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인공지능이 필요로하는 병렬연산에서 CPU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이며 4차 산업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칩이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플랫폼을 테슬라의 전기차 자율주행 시스템에 공급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과도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5G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 글로벌 기술투자기금 93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출범시켰다. 비전펀드에는 애플, 퀄컴 등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투자기금 등과 글로벌 ICT 기업들이 참여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