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체 50곳 평균 부채비율 54.5%…20% 미만 부채비율 유지한 곳도 7곳
-100% 미만 부채비율 기록한 곳은 40곳…일동제약·삼일제약, 부채비율 200% 넘어
국내 주요 제약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50%대 수준을 보였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재무건전성이 매우 양호한 편이다. 조사 대상 50개 전자 관련 업체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40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화일약품과 환인제약은 10%대로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일동제약과 삼일제약은 부채비율이 200%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제약 업체 50곳의 22년 3분기 부채비율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제약 업체는 매출 기준 상위 50곳이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사 결과 50개 제약 업체의 작년 3분기 전체 부채총액은 16조 1027억 원이고 자본총액은 29조 5548억 원으로 파악됐다. 50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54.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제약 업체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권 등에 갚아야 할 빚이 적다는 의미가 강하다. 단기적으로 경영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위기를 겪을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더라도 부채비율이 낮은 곳이 상당수 차지했다. 조사 대상 50곳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40곳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자 업체 중 상당수가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화일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일약품의 작년 3분기 부채는 98억 원 수준인데 자본은 1807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5.4%로 매우 낮았다. 사실상 회사가 장단기 갚아야 할 빚이 매우 적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외 부채비율이 10%미만인 곳은 1곳 더 있었다. 환인제약이 여기에 포함됐다. 환인제약은 부채 307억 원에 자본 327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9.4%에 불과했다.
부채비율이 10%대인 곳은 5곳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군에는 △바디텍메드(10.8%) △신풍제약(13%) △경동제약(16.5%) △유한양행(17.5%) △씨젠(19.6%)가 속했다.
부채비율 20~50% 사이인 곳은 14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22.9%) △바이오니아(22.9%) △동화약품(23.8%) △휴젤(24.3%) △한국유나이티드제약(24.7%) △대한약품(28.5%) △하나제약(29.1%) △콜마비앤에이치(30.1%) △동국제약(30.7%) △셀트리온(34%) △부광약품(34.9%) △메디톡스(35%) △안국약품(43.2%) △삼진제약(49.7%)가 포함됐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도 19곳으로 많았다. △바이넥스(50.5%) △광동제약(50.8%) △녹십자(58.5%) △휴온스(63.1%) △대한뉴팜(66.4%) △경보제약(66.8%) △동구바이오제약(66.9%) △삼성바이오로직스(67.6%) △알리코제약(68.2%) △셀트리온제약(70%) △보령(75.5%) △종근당(77.3%) △동아에스티(77.4%) △대원제약(81.3%) △JW생명과학(84.9%) △일양약품(86.2%) △이연제약(93.7%) △국제약품(96.6%) △현대약품(97.7%) 등이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군에 속했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일제약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작년 3분기 부채총액은 1773억 원인데 자본총액은 67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63.8%를 기록했다. 일동제약도 부채와 자본은 각각 4647억 원, 2319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0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제약 업체는 10곳으로 집계됐다. 제약 업체 중 자산 순위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11조 6875억 원이었다. 이어 △2위 셀트리온(5조 4994억 원) △3위 유한양행(2조 2254억 원) △4위 SK바이오사이언스(2조 993억 원) △5위 녹십자(2조 101억 원) △6위 한미약품(1조 4321억 원) △7위 대웅제약(1조 3580억 원) △8위 씨젠(1조 3143억 원) △9위 동아에스티(1조 2006억 원) △10위 종근당(1조 78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